[충북일보] 국내 최초로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최소 규제)가 적용되는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충북도가 1차 관문을 통과해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이 특구를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청주 오송에 유치해 면역 세포 등을 활용한 첨단재생 의료 임상연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9월 실시한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 14개 광역자치단체가 지원했다.
공모 규정에 수도권은 제외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국 비수도권 지자체의 대다수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중기부는 11월 말 지자체에 대한 서류 평가를 통해 후보지를 8곳으로 압축했다. 충북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전남, 경북이다.
애초 연내에 2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 수요가 커짐에 따라 4곳을 지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분야는 에너지와 모빌리티, AI데이터, 바이오이다. 4곳을 1차적으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첨단재생 의료와 첨단바이오 의약품 분야를 지원한 충북이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것이다.
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청주 오송을 거점으로 주변 941㎢에 500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첨단재생 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첨단재생 바이오는 줄기세포 등 각종 면역 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나 시술 등을 포함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 등으로 연구 개발과 임상 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구 내에서는 네거티브 규제가 시행돼 우선 허용·사후 규제 원칙에 따라 신기술을 활용한 모든 실증이 허용된다.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첨단재생의료 등의 육성에 돌파구가 되는 셈이다.
청주 오송은 이미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오송은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250여 개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오송 제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거 입주해 있다.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하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이 추진된다. 이곳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와 유사한 형태로 꾸며진다.
켄달스퀘어는 우수한 지역 대학이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과 연구·임상이 가능한 대형 병원이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이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지정에 앞서 발표 평가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청주 오송이 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