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구대 소리와 찐득이 타령이 구전 되고 있는 매바위 마을
지난 8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6호'로 선정된 죽령옛고개마을(법정리명으로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이 탐방객은 물론 문화 전문가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양민의 재물을 약탈하는 도적들을 소백산 할머니 산신령이 고을 원님을 도와 체포한다는 내용의 '다자구 할머니 전설'과 아이들이 부르고 놀았던 전래 동요 '실구대 소리'와 '찐득이 타령' 등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죽령옛고개마을은 2000년 된 교통로인 죽령로를 따라서 길게 늘어서 있는 고개 마을로 소백산의 연화봉과 도솔봉을 비롯해 죽령계곡을 따라 항아리소와 단지소, 죽령폭포 등의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또 소백산죽령사과를 비롯해 산나물과 약초 등의 각종 농산물과 임산물이 풍부하며 목 없는 장육불상과 보국사 절터, 죽령 또아리굴 등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도처에 가득하다.
여기에 이 마을에 구비 전승되고 있는 전설과 선율이 뚜렷한 전래동요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독특함으로 민속학계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구대 소리와 찐득이 타령은 1971년 매바위 김규룡씨로부터 채집돼 1975년 서울에서 열린 1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가운데 실구대 소리는 현재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초등학교 3학년 음악교과서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래동요로 소개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실구대 실구대 실구대 틀이 늘어가네/ 앞뜰에 일 나간 엄마 빨리 돌아오소
꼬꾸대 꼬꾸대 꼬꾸대 틀이 늘어가네/ 앞뜰에 일 나간 아빠 빨리 돌아오소
절이세 절이세 배추김치 절이세/ 앞뜰에 일 나간 아빠 엄마 돌아오소"
찐득이 타령 또한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전래동요로 널리 이름을 얻고 있다.
세 개의 음으로 구성된 단순한 가락에 입술타령을 넣어서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찐득이가 쇠불알 밑에 붙어 배를 불린 뒤에 몸통이 불어나면 3, 4일 뒤에 저절로 땅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인위적으로 찐득이를 밟아 제거시키는 것이 아니라 길 가는 행인의 무심한 발길에 밟혀 제거되도록 하는 것에서 우리 민족의 소박한 감정과 은유,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찐득아 찐득아 쯧쯧쯧쯧/ 뭘 먹고 살았니 쯧쯧쯧쯧
오뉴월 염천에 쯧쯧쯧쯧/ 쇠부랄 밑에 쯧쯧쯧쯧
듸롱대롱 쯧쯧쯧쯧/ 달렸다가 쯧쯧쯧쯧
뚝 떨어지니 쯧쯧쯧쯧/ 질로 가는 쯧쯧쯧쯧
행인이 쯧쯧쯧쯧/ 찔끔 밟아 쯧쯧쯧쯧
시커먼 피가 쯧쯧쯧쯧/ 찔끔 났네 쯧쯧쯧쯧"
군 문화관계자는 "197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작품이 우리 지역에 있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 죽령옛고개 마을은 민속문화가 아름다운 고장으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