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많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충북도청 일원에서 134주년 세계노동절 충북대회를 열고 '노동 중심 체제전환'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북본부가 세계 노동절인 1일 청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북도청 일원에서 '2025 세계노동절 충북 대회' 본대회를 열고 "노동3권과 생존권을 보장하고 노동 중심 체제로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경찰 추산 2천5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2025년은 노동자 민중이 12·3 계엄을 뚫고 투쟁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특별한 해"라면서 "하지만 아직도 노동 현장에는 비민주적이며 비인간적인 일들이 지속되고 있기에 다양한 노동 의제들을 관철하고 쟁취하기 위해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고 집회 취지를 밝혔다.
ⓒ김용수기자
이어 "노조법 2, 3조 개정으로 모든 노동자가 노조 활동할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며 "회계공시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를 없애고 노조 혐오와 노동 탄압을 거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충북지역 노동 의제와 관련된 투쟁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옥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오리온 화물 노동자는 문자 한 통으로 해고됐고 건설 노동자는 여전히 일자리를 빼앗긴 상태"라며 "홈플러스 마트 노동자들은 먹튀 사모펀드에 의해 해고 위험에 처해 있으며 라이더 노동자들은 배달료를 일방적으로 삭감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커케미칼 노동자와 콘티넨탈, 대양판지 등 복수노조 사업장은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롯데네슬레 청주공장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자본의 일방적인 철수와 고통전가로 생존권이 빼앗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노조법 2, 3조 개정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최저임금 대폭 인상 △비정규직 철폐 △의료·언론 공공성 강화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뒤 이들은 도청에서 사직사거리를 거쳐 청주대교까지 1.8㎞ 구간을 행진하기도 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