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7일. 예비 요양보호사인 실습생들이 5일간의 실습 과정을 마치고 평가가 진행되던 날이다.
워커에 의지해 실내 산책을 하던 어르신이 주저앉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사가 쏜살같이 뛰어와 어르신의 상태를 살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실습생은 "지체없고 신속했지만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상황 대처 능력을 보며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 기억이 뇌리에 박혔다.
늘 부족하다는 심정으로 어르신을 모시는 우리 요양원 직원들에게 참으로 격려가 되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비교적 쉽지만, 요양보호사로서 일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지속할 수 없는 직업이다.
충주시립요양원은 지난 2022년 12월 22일 치매 전담형 시설로 문을 열었다. 요양원의 목표는 치매 어르신을 섬세하게 돌보고 어르신 개개인 특성에 맞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요양원이 문을 연 순간부터 3년 차로 접어든 지금까지, 첨단 스마트 기술과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어르신과 보호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낙상 감지기를 설치하고 스마트센서가 장착된 기저귀 활용, 어르신 개개인 특성에 맞춘 식사 제공이 가능한 직영 조리실을 갖췄다.
또 첨단장비를 갖춘 물리치료실이 있으며, 요양 인력도 법정 기준보다 20%를 초과 배치했다.
시립요양원은 어르신을 위한 건강·안전·안정 삼박자를 두루 보장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요양원은 산척면 천등산 자락에 자리잡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시원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이런 훌륭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어르신 산책'이라는 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다. 실외 산책 전담 복지사를 배치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어르신 산책 사업은 콘크리트 건물이 빼곡한 도심에서는 불가능한 우리 요양원만의 특화사업이 됐다.
산책하며 소년소녀처럼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고 뜨거워진다.
5월에는 꽃 나들이를, 10월에는 단풍 나들이를 계획해 어르신들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은 요양원에 수용 당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기 위해 오는 것이다.
그 삶은 존엄한 것이고 존중돼야 한다. 그 의미 있는 삶을 우리 요양보호사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보살펴야 한다.
기온이 제법 올라 포근하다 못해 덥게 느껴지는 오후. 피어오르는 이름 모를 새싹을 보며 새삼 신기해하는 어르신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사람은 꽃향기와 무성한 나뭇잎의 향기를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어르신들도 예외는 아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요즘, 어르신들의 건강도 활짝 피길 바라본다.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한결같은 바람으로, 충주시립노인요양원의 모든 직원들은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