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구직 인파·균등 배분 아쉬움…청주채용박람회 '명암'

충북도내 100개 기업 참여 844명 채용 목표
구인 직종 80% 이상 제조·기술 분야 아쉬움

2023.05.18 20:42:12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등록을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일자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18일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열린 청주체육관이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기업 명단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입구 게시판 앞이 붐볐다.

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이력서를 쓰거나 진로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는 몸을 젖혀 비껴가야 할 정도였다.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김가영·김예원씨는 "채용박람회에 온 지 40분가량 됐는데 벌써 3개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며 "일하는 환경이나 처우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 좋았지만, 길게 줄을 서야 하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참여업체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보거나 구직정보를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이날 청주시와 청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가 충북지역 고용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련한 채용박람회는 ㈜HP&C와 CJ제일제당㈜, ㈜오뚜기, 유니메드제약㈜ 등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과 구직자 간의 현장 면접을 진행하는 '채용관'부터 직업심리검사와 이미지컨설팅, 지문적성검사 등을 지원하는 '컨설팅관' 등 행사 부스도 다채롭게 들어섰다.

서원대 바이오코스메틱학과 3학년 김지우·송유진·김민지씨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컸는데 채용박람회에 오니 조금은 두려움이 사그라들었다"며 "특히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어서 '㈜HP&C'나 '㈜정코스' 등 관련 기업체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참여업체의 구직정보를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채용박람회를 새로운 도약대로 삼은 건 구직자만이 아니었다.

보은·증평·진천·괴산·음성군에 소재한 기업들이 이날만 300여 명을 고용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행사 참여 기업 100곳의 목표 채용 인원은 총 844명이다.

이날 현장 면접관으로 나선 김태우 ㈜오뚜기 대풍공장 환경안전지원과장은 "2년 연속 청주취업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4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3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음성에 자리해 평시에 채용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이번 박람회에선 통근 서비스 같은 장점을 살려서 최대한 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구인업체에서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다만 참여 기업이 많은 데 비해 지원 가능한 업무 직종이 다양하지 않고, 구인 연령대도 젊은층에 집중됐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참여 기업이 모집하는 844명의 직종 중 80% 이상은 '제조·기술' 분야가 차지했다.

그다음 '사무·전문(11.96%)', '서비스(4.62%)', '운전·운송(1.77%)', '의료·보건(1.18%)' 순이었다.

청원구 우암동에 거주하는 황재상(64)씨는 "발전소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2019년에 퇴직했다"며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채용박람회를 찾았는데 젊은층을 요구하는 회사가 대부분인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2023 청주채용박람회가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시 관계자는 "충북의 지역적 특성상 제조·기술 업체가 많고 연령과 성별·직종까지 모두 균등하기 배분하기엔 물리적이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청년·여성·중장년 등 대상별 진로 컨설팅과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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