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테드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2014.12.23 17:58:25

경찰과 청주시가 셉테드 적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부터 생활안전계 주관으로 셉테드 시범지역 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이용해 과거 범죄현황을 조사하고 시범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장답사를 통해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면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생활안전계는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간담회·공청회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셉테드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청주시도 태도를 달리했다.

내년 1월 초에 관련 부서 전체회의를 통해 적용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그동안 강제성이 없다며 범죄 취약지역을 방치했던 것과 달리 해보려는 의지가 보인다.

두 기관 모두 셉테드 계획을 밝힌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제부터는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셉테드 적용을 주관하고 있는 부서 관계자들은 셉테드를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기자가 부산시 셉테드 시범지역을 보고 느낀 점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거창한 방범시설을 설치한 게 아니다.

단순히 허름한 벽에 벽화를 그린 것도 아니다.

계획 단계부터 주민 심리를 철저히 파악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몇 가지 시설을 설치한게 전부다.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골목에 가이드 역할을 하는 선을 칠해 보행자가 길을 잃을 것이란 불안감을 해소했다.

골목이 꺾이는 부분에 반사경을 설치해 보행자의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이처럼 셉테드는 주민과 보행자가 느끼는 불안 요소를 없애주는 몇가지 시설만으로도 가능하다.

경찰과 청주시는 셉테드가 많은 예산이 필요한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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