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 - 청주 수곡동 '꼬마식빵'

2015.08.13 11:35:02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수곡동에 위치한 식빵전문점 '꼬마식빵'을 운영중인 김영식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4. 청주 수곡동 '꼬마식빵' 김영식 대표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충주에서 넷째 딸로 자랐어요. 남동생도 하나 있고요. 그러다 언니들 셋 모두 신기하게 청주에 정착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저도 따라와 가게를 열게 됐죠. 청주가 넓어서 그런지 처음엔 개방적인 느낌에 많이 낯설었어요. 충주 사람들은 보수적이거든요. 그래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어요. 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곳. 그곳이 곧 고향이니까요.”

ⓒ김지훈기자
“가게 마감하기 전 술 취한 남자분이 들어오셔서 무척 긴장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남은 빵 다 주세요’ 하는 거예요. 남은 빵은 조금밖에 없었지만 놀란 가슴에 쿠키까지 죄다 싸드렸죠. 그 후로 그분이 오실 때마다 기대가 되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그분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고.(웃음) 다만 전처럼 ‘남은 빵 다 주세요’ 하는 일은 사라졌죠. 너무 멋진 말인데. 아무래도 술을 끊으신 거 같아요.”

"빵은 아주 예민해요. 굽는 온도나 반죽 상태에 따라 더 섬세하게 결과물이 달라져요. 특히 식빵은 제 기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죠. 잠을 푹 자 컨디션 좋은 아침이면 유독 기막힌 빵이 나오거든요. 식빵은 겉보다 속이 부드러워요. 게다가 다른 음식과의 조화를 통해 전혀 다른 음식으로 변신하죠. 그 점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마치 나쁜 남자 같은 느낌. 꼭 정복하고 싶어요.”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시간이 즐거워요. 작은공간에서 나누는 손님과의 수다는 좀 더 친밀한 맛이 있거든요. 간혹 그 시간이 길어져 30분을 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의자 없는 가게가 된 이유죠.(웃음)”

“집에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걸로 여가를 보내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남자친구가 없어요. 딱히 눈이 높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남자를 만나고 싶은 맘은 있죠. 빠른 시일 내로 드라마 남자주인공에 따라 이상형이 변하는 걸 고쳐야겠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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