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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2.12 10:30:12
  • 최종수정2016.02.12 10:30:12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금천동에 위치한 탁구장 '웰빙탁구장'을 운영 중인 박기수 관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04. 청주 금천동 '웰빙탁구장' 박기수 관장

청주 금천동에 위치한 탁구장 '웰빙탁구장'을 운영 중인 박기수 관장이 자신의 탁구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막연히 운동부 활동을 하고 싶더라고요. 담임 선생님이 탁구부 감독이셨고요. 그렇게 탁구와 인연을 맺었어요. 그러다 새로 코치님이 오셨어요. 철저한 스파르타 방식을 고수하셨죠. 맞는 게 참 싫었어요. 그래서 운동을 접고 탁구는 쳐다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친구들은 남더라고요. 같이 운동했던 녀석들을 스무 살쯤 다시 만나 탁구 세계로 돌아오게 됐죠.”

“일찍 군대를 마치고 여러 일을 했어요. 공무원 시험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회사생활도 했고요. 그 때 한 친구가 제게 다가왔어요. 앵무새 분양으로 돈을 많이 벌던 녀석이었죠. 자신의 노하우로 도움을 주겠노라고. 전 재산을 털어 40쌍쯤 분양 받았어요. 처음엔 예뻤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죠. 너무 시끄러웠어요. 특히 80여 마리가 매일 쏟아내는 똥은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거기에 몇 마리의 앵무새가 죽어 나가고, 수십 차례 알 부화에도 실패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당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친구를 많이 원망했어요. 하지만 제 선택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죠.”

청주 금천동에 위치한 탁구장 '웰빙탁구장'을 운영 중인 박기수 관장이 자신의 탁구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탁구를 시작할 때 보통 성격에 따라 쓰는 라켓이 갈리는 것 같아요. 성격 급하신 분들은 펜홀더(단면)를 쓰더라고요. 다리를 덜 움직여도 되거든요. 반면 쉐이크(양면)는 부단히 다리를 놀려야 해요.”

“요즘 탁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연령대가 많아요. 그렇다보니 공과 라켓도 그에 걸맞게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요. 탄력이 좋고 스피드가 느린 라지볼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죠. 승패를 가르기 보단 랠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일반구에 비해 잘 깨진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이런 게 윈윈 아닐까요?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공도 잘 보이면서 경기 자체를 만끽할 수 있어 좋고, 공을 만드는 업체는 소비가 늘어서 좋고.”

“저에게 듀스는 긍정의 단어예요. 끝날 수 있는 경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거니까요. 군대를 다녀와 탁구를 시작하게 된 게 서브를 넣은 거라면, 이런 일 저런 일을 경험했던 건 10점쯤 까먹은 거겠죠. 그러다 탁구장을 차려야겠다고 맘먹게 된 계기가 듀스를 만든 거고요. 제 인생에서 지금 시점이 듀스인 것 같아요.”

“가끔 강한 상대를 이겨보기 위해 주먹서브를 넣는 분들이 있어요. 눈치를 보면서 잽사게 서브를 날리거나, 한참동안 서브를 넣지 않고 상대의 간을 보는 분들도 자주 보이죠. 그런 ‘뽀록’으로 낼 수 있는 점수는 많아야 서너 점뿐이에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시도하시는 분들 심정은 오죽하겠어요. 강한 분들이 조금씩 봐드려야죠. (웃음)”

“경기를 이길 때마다 기쁜 건 사실이지만 질 때마다 분하진 않아요. 실력을 만회해 다음번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져도 억울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경기에 패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실력이 어느 정도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여유 있게 지는 사람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죠. 억울함을 토로하는 분들은 그게 실력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김지훈·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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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1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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