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원전 사고 반복 불구 안전불감증 여전"

고리3호기 주증기차단밸브 스템 파괴로 중단
과거 유사사례 2건 불구 교체 주기 등 안지켜

2022.09.28 17:00:40

[충북일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사진) 의원은 28일 "새 정부가 노후 원전의 계속 운전을 확대하겠다는 상황에서 반복된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2일 고리3호기는 26차 계획예방정비를 수행하던 중 주증기차단밸브에 스템이 파손되는 문제가 생기면서 자동 정지하는 사고가 있었다.

변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KINS)의 '원전 사고·고장 조사보고서'와 '원자력이용시설 사건 상세보고서'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사고 원인을 검토한 결과, 과거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템이 손상된 사고는 1993년 고리4호기와 2009년 고리2호기에서도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재발방지를 위해 '스템의 주기적 교체(3주기)'와 '특정 출력범위(70~90%)에서 운전시간 최소화'를 대책으로 내놨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고리3호기의 스템은 2013년 이후 교체되지 않아 12년간 사용됐고 원자로 특성시험을 고진동 출력구간인 80%에서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상세보고서에는 "스템 교체 관련 내용이 문서화되지 않았고, 2010년 이후 담당자 순환근무에 따른 정비 이력·계획 전파 미흡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사고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직무리스트에 차단밸브 부품 교체 주기를 반영했고 원자로 시험 출력구간도 변경했다.

변 의원은 "원전은 재난 수준의 위험을 품고 있어 항상 안전이 최우선으로 담보돼야 한다"며 "동일유형의 반복된 사고에도 기술적 보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인적 실수가 계속된다면 원자력 안전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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