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코인·주식… '뜨는' 은행 예·적금

루나·테라 폭락 사태… 58조여원 증발
암호화폐 시장 혼란 가속화
미국 통화 긴축·인플레이션 등… '파란불' 주식시장
'안전자산'찾는 이들 늘어… 은행가 '특판상품'줄줄이

2022.05.16 20:28:25

[충북일보] "주식 창은 쳐다보지 않은 지 오래됐고, 코인은 최근 루나사태로 남아있던 것들도 모두 팔았습니다."

루나·테라 사태와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와 '테라USD' 가 폭락하면서 일주일 새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루나'는 한국산 암호화폐로 지난 달까지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0위권 내에 들던 코인이다.

'테라USD'는 가상자산의 한 단위 가격을 미국 1달러에 고정한 가치안정코인(스테이블 코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두 코인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알고리즘을 통해 테라의 발행량을 조절함으로써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고정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담보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흔들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두 코인의 시가총액 합만 73조 원에 달해왔다.

문제는 테라의 가치가 지난 10일께부터 급락하면서 일주일 새 85% 하락했고, 이에 따라 루나 가격은 99.99%나 순식간에 폭락하면서 발생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루나 거래를 일시 중단하거나 상장폐지한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각)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해 최근 일주일동안 UST와 루나 시가총액이 450억 달러 즉, 57조7천800억 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암호화폐 시장에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규제의 필요성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와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해 영끌·빚투를 이끌었던 주식시장 열기도 침체기를 겪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주간금융시장(5월 2주차)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국내 증시가 모두 하락세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2천550.0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기준 전주 대비 1.5%, 전년말 대비 12.5% 각각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동기간 기준 전주 대비 3.5%, 17.5% 떨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억4천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최근 주식 거래량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미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면서 시중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시중 은행과 저축은행, 온라인은행에서는 앞다투어 2% 이상의 '특판'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수신금리 상승이 예고된 만큼 한동안 정기 상품으로의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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