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에콜리안CC 사업실적 저조로 우려 지속

제천시, 공단에 100억 원 대 투자비 보전 예상

2022.02.02 13:05:12

제천에콜리안CC 전경.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제천시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약으로 조성한 제천 에콜리안CC의 사업실적이 당초 예상 훨씬 못 미치며 향후 시의 재정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와 공단이 2007년 협약으로 공단이 140억여 원, 시가 207억여 원(토지비)을 분담해 조성한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조성해 운영 중에 있다.

시설비 등을 투자한 공단이 시설물 일체를 시에 기부채납한 뒤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최장 20년 동안 골프장 운영권을 갖는 '토지 무상사용' 조건이다.

특히 20년이 도래하지 않더라도 공단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면 시에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으나 20년을 꽉 채우고도 투자비 회수를 못하면 '미회수 투자비'를 시가 공단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개장 9년 차인 2020년까지 에콜리안 제천CC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7억여 원에 불과하며 2021년 예상 당기순이익도 3~4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0년 동안 공단이 회수한 투자비가 10억 원 정도에 불과하며 협약이 마무리된 후 시가 공단의 투자비를 고스란히 보전해 줘야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용자 수용에 한계가 있는 대중골프장 운영 여건을 고려하면 이용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천 에콜리안CC 18홀 이용료는 주중 7만원, 주말 공휴일 9만원이다.

지난 10년의 경영 상황이 앞으로 남은 10년도 지속된다면 시는 100억 원 이상의 미회수 투자금을 공단에 돌려줘야 하며 결국 20년 된 노후 대중골프장 시설을 '땅 주인'인 시가 100억 원이 넘는 자체 예산을 들여 사들여야 하는 셈이다.

공단 측이 시에 제출하는 에콜리안 제천CC 회계 자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3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에콜리안 제천CC의 당기순이익은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협약서에 '운영 현황자료 검토 결과 시정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이를 요구할 수 있고 상호 협의해 해결방안을 마련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시가 공단에 경영 개선을 요구한 적은 없다.

시 관계자는 "공단이 제출한 운영 현황자료로만 경영 상황을 판단하고 있고, (공단도)정부의 감사를 받는 기관이어서 회계보고서를 (시가)따로 검증하지는 않고 있다"며 "기한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만한 수익을 낼 줄 알았으나 그렇지 못해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나올 2021년 정산에서는 당기순이익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공단 측에 투자비 회수를 위한 운영방식 개선을 더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현재 에콜리안 제천CC와 유사한 방식의 대중골프장을 강원 정선, 경남 거창, 전남 영광과 광산에서 운영 중에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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