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2019.07.30 19:40:00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남상희
                         충주문인협회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파도타기 경기를 한다.
너울너울 춤을 춘다.
푸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를 보는 것 같아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어깨동무하고 바람을 태우고
앉았다 일어서고, 앉았다 일어서고
운동회 날 기마전 경기를 보는 것 같아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풀잎들은 하나 둘 이슬방울로 목걸이를 단다.
햇살에 수정처럼 빛나는 이슬방울을 보면
엄마의 진주목걸이를 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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