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2019.07.24 20:00:00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새벽안개가
자맥질을 시작한다

숨비소리 가득한
육거리 시장으로
소박한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고
산도 들도 찾아와
제 품안 보다 크게 벌여 놓는다

만선의 배가
닻을 내린 남석교
동해와 서해 남해가
반갑다고 출렁인다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힘줄 굵은 푸른 등에
지느러미 달고 날아오르면
물결이 점점 높아진다

목젖이 보이게 한바탕 웃는
장바구니 인심에
시장은 또 다시 출렁대고
파도는 한 번 더 출항을 준비한다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세상에 나눠 줄
또 하나의
바다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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