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산나리

2019.07.18 19:29:20

산나리
                         최종진
                         前 충주문인협회장

오도카니 산 그림자 따라
맨발로 찰방대는 네게서
잘 익은 수밀도 냄새가 나

자박거리며 다가서
동그란 두 어깨를 살그머니
감싸 안아 보면
애 못 삭인 숨결이 마냥 뜨거워
무에 그리 그립다 못해
눈물까지 주책인지...

속절 없는 염천 아래
등 떠밀려 떠나가던 날
보일 듯 비친 네 볼우물이
차라리 슬프도록 어여뻐

정말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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