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북지부 "충북교육청 IB 일방 도입 중단하라"

공교육 혼란 … 교사 의견 수렴, 설명·토론 등 소통 과정 거쳐야
충북교육청, 학생 주도적성장 지원 위해 IB 프로그램 필요

2024.05.09 16:56:04

[충북일보] 속보=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이하 충북지부)가 충북도교육청의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l Baccalaureat·IB) 도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5월9일자 4면>

충북지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도교육청은 공교육의 책무를 망각한 일방적 IB 도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졸속 일방적 IB은 공교육 혼란만 가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B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교육감의 일방적인 결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설명, 토론 등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보편교육의 책무성을 가진 공교육에서 새로운 교육정책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IB 학습자 상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데 굳이 해외 브랜드를 달고 새로운 교육체제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국가교육과정이 존재하는 나라 중 IB를 공교육에 도입한 나라는 없고 IBO(국제 바칼로레아 본부)가 있는 스위스조차도 국가교육과정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지부는 "IB 프로그램을 공식 도입하려면 막대한 예산 지출이 수반된다"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사고, 특목고와 마찬가지로 특권교육 강화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윤건영 교육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기주도적인 학생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인증 학교(IB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공모를 거쳐 도내 초·중·고 9곳을 'IB준비 학교'로 운영한다. 이들 학교를 내년에는 IB 관심학교로, 2026년에는 후보학교로, 2028년부터는 인증학교(월드스쿨)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도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국제적으로 인증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윤건영 교육감은 "주도성을 깨우는 수업과 깊이 있는 학습으로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바탕 위에 IB 수업과 평가 방식 등 IB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추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방식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학생 양성을 목표로 한다. 질문하는 학생, 토론하는 교실,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논·서술형 평가를 한다. 국제인증 학교는 준비학교, 관심학교, 후보학교의 인정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세계 160여 개국 학교 5천700여 곳에서 IB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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