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세대교체

2024.04.24 15:34:11

세대교체
      음성군청 채수찬



월요일을 향해가는 야윈 저녁
지난 봄날 웃어주던 꽃들이 그리워
해가 능선에 걸리는 시간이지만
가섭산 봉학골 임도길을 걷는다

새 봄을 지나려는 나무들은
겨울을 나느라 검붉게 속이 탄 듯 했는데
찬찬히 하얗게 부풀기 시작하더니
가지마다 볼록한 입들을 다느라 바쁘다

분홍빛을 시기하 듯
노랑빛을 질투하 듯
버드나무와 잣나무들
제각각 갈망하는 연두빛으로 분칠중이다

소나무와 상수리는 저만치 물러나고
"이제는 네가 나서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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