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특허 무임승차' 강력 대응한다

핵심 소재·공정 등 후발 기업 특허 침해 급증
경쟁사서 580건 확인…차세대 기술도 침범 우려
김동명 사장 "합리적 라이선스 시장 구축"

2024.04.24 14:22:50

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전략.

ⓒLG에너지솔루션
[충북일보] LG에너지솔루션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환경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의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는 유럽 각지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B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B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TC(무역위원회)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부당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지속되자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조사 결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에서 2023년 706 GWh로 25배가량 성장했으며 2035년에는 5천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배터리 기업 간 경쟁도 격화되면서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했다.

배터리 업계에서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을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천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58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기술 침범이 우려되고 있다.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에서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개발한 안전진단·BMS 등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특허가 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도 경쟁사의 특허 침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Rule-setter)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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