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회의원 당선인 존재감 키워라"

충북 슬로건 '중심(中心)에 서다' 실현해 주길
도내 당선인 8명 중 4명이 초선, 기대감 증폭
이광희·송재봉 등 충북소외론 말소시켜주길…
박덕흠·이종배 등 다선 의원의 어깨도 무거워

2024.04.21 16:13:42

ⓒ뉴시스
[충북일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중앙 정치판에서 존재감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당선인들은 최근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22대 국회 개원에 앞서 지역 곳곳에 감사 인사를 다니고 있다.

이 자리에서 도민들은 당선인들에게 충북의 발전을 비롯한 여러 주문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존재감 키우기'다.

단도직입적으로 최근 수십년 간 충북의 국회의원들은 중앙 정치판에서 이슈의 중심에 서지 못했고, 수도권을 비롯한 타 시·도 국회의원들의 뒤편에 서있을 뿐이었다는 질책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동안 충북은 선비의 고장을 표방하면서 20여년 간 선비를 마스코트로 내세울 만큼 조용함이 미덕이었던 고장이지만, 앞으로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이돌 그룹으로 치자면 뒤쪽 백댄서가 아니라 '센터'에 서야한다는 것이다.

충북도가 최근 슬로건으로 내건 '중심(中心)에 서다'라는 문구를 실현해주길 바라는 것이 도민들의 마음이다.

어떤 이슈든 간에 충북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하고 더 이상 충북소외론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바람이 깃든 목소리다.

그나마 고무적인 대목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증을 거머쥔 8명의 충북 당선인 중 4명이 초선이라는 점이다.

다선 의원의 경우 정치적 영향력은 클 지언정 여러 관계에 얽매여 오히려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초선 의원으로서 정부에 쓴소리를 내뱉을 수 있고 참신한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기대가 되는 인물은 이광희, 송재봉 당선인이다.

청주 서원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당선인은 과거 충북도의원 시절부터 쓴소리 담당이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던 시절의 비판적 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도의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집행부의 각종 실수에 질책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이 고스란히 국회의원 활동까지도 이어지길 바라는 도민들이 많다.

청주 청원선거구에서 당선된 송재봉 당선인 역시 마찬가지다.

송 당선인 역시 학생운동 1세대로 대변되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간사를 맡기도 했으며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다.

게다가 송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예산의 맥락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강점으로 두 초선 의원이 충북의 존재감을 얼마만큼 중앙 정치판에 알릴 수 있을 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중앙정부의 각종 예산을 따오는 데도 역할을 해줄 수 있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4선에 성공하며 충북의 정치계의 큰 어른으로 급부상한 국민의힘 박덕흠·이종배 당선인의 어깨도 무겁다.

'충북에는 큰 정치인이 없다'는 한탄이 섞인 도민들의 아쉬움을 이들이 채워줄 수 있을 지가 앞으로 4년 간 지켜볼 포인트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의 국회의원들은 늘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충북의 발전을 위해선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중앙 정치판의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존재감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2대 국회는 오는 5월 30일 개원한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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