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날, ㈜빅데이터랩스 조완섭 대표 인터뷰

"AI 꽃 피우기 위한 튼튼한 빅데이터 뿌리 만들어야"
충북대, 전국 대학 최초 빅데이터 전문가 석사과정 개설
기반 빅데이터 품질 개선·인프라 구축 필요성
"관련 산업 육성 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해"

2024.04.21 16:06:19

편집자주

'AI 국가주의 시대(the era of AI nationalism)'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AI 산업주도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산업 환경 급변의 시대에서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라고 비유된다. 복합적 경제위기에도 경영의 화두도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해 기관·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조완섭 ㈜빅데이터랩스 대표를 만나 충북도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산업의 현재와 가야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일보] 충북에서도 AI가 산업생태계의 판도를 결정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생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기업들의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AI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충북대 교원창업으로 2020년 10월 설립된 '㈜빅데이터랩스'는 다양한 빅데이터·AI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4년차를 맞은 빅데이터랩스의 주요 실적은 △AI활용 참외 출하량 예측(경북 S지자체·농협, 2022~2023) △전자부품 제조환경에 최적화된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개발(유럽국제공동연구, 2019~2022) △스마트 공장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산자부-부산시-ETRI, 충주 SH사, 청주 EG사 등, 2018~2021) 등이 있다.

"급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 저장관리, 분석활용하고, 데이터 관리체계 전반을 지원해 누구나 필요한 데이터(정보)를 적시에 제공받는 데이터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실현한다"는 빅데이터랩스 시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충북대는 전국 대학 중 최초로 미래창조과학부 인력양성 사업 지원대상에 선정됐으며,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 석사과정(비즈니스데이터융합학과)를 2013년 개설·운영해오고 있다.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이자 대학원 빅데이터학과 주임교수인 조완섭 대표는 학생들의 노력과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원창업으로 빅데이터랩스를 설립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당시 대학원생들은 청주시 교통빅데이터 분석시스템(2014~2015), 충북도 온라인 관광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며 양질의 실전 경험을 쌓았음에도 취업할 곳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양질의 인력들이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랩스는 △대규모 실시간 IoT 빅데이터 수집, AI 예측, 모니터링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활용 △빅데이터에 대한 전처리, 다차원 분석, AI 분석 △데이터베이스·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컨설팅과 구축 △상기 기술에 대한 턴설팅·온라인 교육을 주로 맡고 있다.

ADAP(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로 현장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분석-활용(전체 데이터 라이프싸이클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IDAP(IoT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 솔루션)로 현장 IoT 빅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저장관리·모니터링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는 식약처 R&D사업으로 수입식품안전 빅데이터융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의약품 주입펌프 국산화에 성공한 우영메디칼(진천 소재)과도 협업 중이다.

조 대표는 AI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빅데이터는 잘 생성돼야 하고 생성된 데이터들이 쓰레기 더미 쌓이듯 모이는 것이 아닌 도서관 책 분류하듯 정리돼야 한다. 언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데이터가 엉망인 현재 상황에서 AI를 만드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공공데이터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 표준화된 양질의 데이터들이 오랜 기간 구축됐을 때 이를 바탕으로 국내, 지자체에서 각종 정책을 개발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에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데이터는 생각보다 거대하고 비용과 노력이 많이 수반되기에 국가에서 데이터 인프라를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잘 만들어진 기반은 미래 세대의 귀중한 자원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빅데이터학회 충청지회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데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AI는 나무로 치면 꽃이고 빅데이터는 뿌리다. 활짝 피어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데이터가 무수히 생성되고 있는데 활용은 안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돼 있다. AI라는 꽃이 한두송이에 그치지 않고 아니라 100만 송이가 피울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개인정보도 잘 보호하면서 활용도 잘되게 만드는게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한국)는 올라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경쟁하라고 한다. 제도적으로 빅데이터와 AI 관련 규제가 풀리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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