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여야 의원 극한 대립

국민의힘 "다수당 횡포, 독선 멈춰라"
민주당 추경편성에 문제제기

2024.03.06 13:52:30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6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시의원들의 다수당 횡포와 독선을 멈춰라는 내용의 문구를 들고 있다.

[충북일보] 세종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문제에서 비롯된 여야 의원들의 갈등이 이소희 의원의 사퇴로 비어있던 교육안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시 불거진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6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도를 넘은 다수당의 횡포와 독선을 멈춰라"고 요구했다.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6명의 의원들은 이 자리서 "소수당 무시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다수당의 횡포 이제 그만, 시정발목잡기 이제 그만, 의회민주주의는 죽었다. 무능과 독선의 의장 사퇴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내걸고 반발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준비를 위해 사퇴한 이소희 교육안전위원장 후임으로 민주당 시의원들이 단독으로 같은 당 안신일 위원장을 선임한데 대해 항의한 것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다수당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며 "이순열 의장은 집행부와 지나치게 각을 세우면서 독단적으로 집행부와 협치 중단을 선언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회 전체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데도 시의원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소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확인되지 않은 문화관광재단 대표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면서 지명철회를 요청하는 등 협치와 거리가 먼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회운영과 관련 "지난 2022년 7월 세종시의회 원구성 당시 교안위원장 자리는 양당이 합의해 전반기에 국민의힘에서 맡기로 합의하고도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히 "여야를 떠나 동료의원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직하는 것을 축하하지는 못 할망정 막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소희 의원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퇴한 것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국민의힘 몫인 교육안전위원장 자리마저 독식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광운 원내대표는 "이순열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88회 임시회에 복귀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수당의 오만한 독주가 멈출 때까지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 6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세종시의회 건물 안에서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이소희 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세종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처사"라며 "이 위원장은 임기 중 국민의힘 중앙당 혁신위원과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작 교육안전위원장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은 분명히 투표 전 의총을 통해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88회 임시회를 보이콧하면서 의석을 무단이탈하는 등 시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한 채 '위원장 자리'에만 급급하다"고 맞섰다.

이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교육위원장직 공석사태가 발생한 책임과 그 직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위원장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대립된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이같이 전면 충돌하면서 7일부터 시작되는 2024년도 세종시 1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 심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현미(소담동·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지난 5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거나 강화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의회에 제출된 실제예산과 다르다"며 강도 높은 심사를 예고한 상태다.

세종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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