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만들어가는 청년문화가 숨쉬는 무대"
청년특구라는 정의를 내린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듣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들을 위해 지난해 청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정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목표 즉 비젼은 '청년이 만들어가는 미래, 원하는 삶을 사는 청년'으로 정했다.
3대 원칙으로는 '참여와 주도, 격차 해소, 지속가능성'을 정하고 세부 내용을 세워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3대 원칙 가운데 '참여와 주도'라는 원칙이 다른 정책을 진행하기에 가장 기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충북도 올해 청년정책으로 5대 분야에 80개 과제를 만들어서 약 1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많은 예산 지원속에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청년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얼마 전 청년 간담회를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오피스 공간을 청년들이 조사해서 가져온 적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공간 중에 제약대상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실제로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적은 편이라는 이야기다.
청년들과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그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공간으로 지하상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하상가는 청주시 소유로 운영사인 대현프리몰에서 1987년에 조성해서 청주시에 기부채납하고 41년간 무상사용권을 얻어서 운용하고 있다.
운영 만료기간인 2028년 6월 이후엔 청주시에서 운영하게 되는 시설인데 현재는 100여개의 점포 중에 70%에 해당되는 약 80개의 점포가 공실로 남아 있다.
이 문제로 운영 주체인 대현프리몰, 청년단체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얻은 결론은 연간 약 4억 정도면 80개의 오피스, 상가에 대한 임대료 지원을 통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지역은 청주 구도심의 상징으로서 오른쪽은 성안길이 위치하고 있고 좌측으로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소나무길이 있다.
성안길은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청주시 젊은이들의 소통 공간이며 젊은 문화의 중심이다.
또한 소나무길은 낙후된 상권에 도시재생을 통해 생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SNS상에서도 젊은층이 주목하는 상권으로 대두되고 있다.
양쪽이 모두 청년들에게 있어서 허브에 해당되는 공간이다.
여기에 지하상가까지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공간을 채워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성안길, 소나무길, 지하상가의 십자축 위에 상당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당공원은 머무는 공원이 아닌 그저 지나가는 공원이었다.
상당공원에 약간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문화를 심어주면 어떨까?
청년들이 모여서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이 조합들로 구성된 허브 공간에 우리들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청년들의 문화가 숨쉬는 청년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성안길과 소나무길이라는 기존 인프라 위에 지하상가를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채우고 그리고 상당공원을 포함한 시내 중심권역을 청년특구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청년특구가 충북의 또 하나의 문화가 될 것이고 관광 상품으로도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우암길 둘레길사업과 대성로 문화거리인 향리단길과도 연계해서 구도심권을 청주의 관광 1번지로 만든다면 구도심권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는 청년기본계획 첫 번째 원칙인 청년들의 참여와 주도가 이루어지도록 청년들 스스로 계획안을 만들어 제출 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아니 어쩌면 청주의 중심권역을 살리기 위해 청년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지원하는 형식을 갖춘다면 소요되는 예산 대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매우 많겠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우리 충북의 청년들에게 조금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 만들어지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