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자귀나무

2019.08.15 19:00:00

자귀나무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어느 금슬 좋은 시골집 뜰 앞에
사슴의 눈썹 닮은 연분홍 꽃잎이
다닥다닥 금슬나무 가지에
향기로 피어올라
정 깊은 부부는
꽃잎들이 향기로 켜켜이 감춰진
꽃숲으로 나와
아담과 하화의 황홀한 키스처럼
꽃잎 한 장 시들 때까지
사랑의 행동 예술
그칠 줄 몰랐네.
아, 그 사랑
아, 그 꽃향기
마을로 번지고 번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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