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장마철의 단상

2019.07.29 20:30:00

장마철의 단상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장맛비가 잠시 비켜간 시간
창가의 거미는
아찔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 다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마철
순간의 시간조차
쉼표를 찍지 못하는 거미의 삶
상념에 젖은 일상을
전화벨소리가 깨우고
느슨해진 틈사이를
거미줄같은 일상이 다시 비집고 들어온다
코끝에 머무는
커피향에 취해볼 겨를조차없이
잡다한 일들이
소낙비가 되어 쏟아진다
장맛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세상의 단비가 되려는 난
쉼 없이 거미집을 짓고 있다
영혼의 세안을 하고 있다
장맛비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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