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막아야

2014.12.28 15:11:22

진천발 구제역이 곰팡이처럼 인근 시·군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3일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지난 18일 청주지역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청주는 18일 오창읍, 19일 북이면, 23일 북이면, 27일 북이면·미원면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 이튿날 각각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17개 농가는 모두 돼지사육 농장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축산업계는 백신의 낮은 항체형성률과 느슨한 방역체계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세계표준연구소에서 가장 널리 추천하는 백신주라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잘 형성돼 있는 농장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요약하면, 메뉴얼대로만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면역이 잘 형성돼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란 거다.

이와 함께 충북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했던 진천의 대기업 계열 농장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방역에 소홀한 축산관련 대기업과 대기업 계열 농장을 퇴출해야 한다거나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는 축산 농가에 대한 '삼진 아웃제' 도입하자는 것이다.

어쩐지 진천의 대기업 계열 농장을 언급하며 다른 농가까지 싸잡아 구제역 발생의 원인을 농가 책임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현재 구제역의 원인과 경로는 무엇인지 방역당국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계속 '구제역 의심신고 접수', '확진 판정', '살처분'이란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최초 발생지의 경우 농장 주의 관리소홀이 단초가 될 수 있었으나 진천을 넘어 청주, 음성, 증평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방역당국이 구제역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를 하루빨리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큰 방죽도 작은 개미 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효능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는 대신 방역체계에 생긴 작은 구멍을 찾아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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