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전

김성대 작가 조소작품전
16일까지 박진명 작가 재인전

2010.01.07 19:57:02

편집자 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박진명·김성대씨의 개인전이 9일부터 16일까지 스튜디오 1,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9-2010 3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던 성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 꿈속의 '행복 달빛' 16일까지 박진명 작가 개인전

가까이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것, 또는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것과 좌측에서 우측으로 보는 것.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림의 오묘한 차이를 두는 박진명(41) 작가가 1층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연다. 모두 20여점의 동양화 작품을 선보이는데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과 달리 은분을 사용해 여백을 채우는 느낌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 전시되나

"'Shimmery-embroider'를 주제로 했는데 '반짝임', '흔들림'을 뜻하는 'Shimmery'와 '장식하다', '수놓다'를 뜻하는 'Embroider'를 써 아른거림 또는 희미함 등으로 몽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로 '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인데 아주 미세한 차이를 두어 좌우, 위아래, 원근(遠近)에 따라 보는 느낌이 달라지게 연출했습니다. 시선을 화면 중앙으로 옮길수록 색감이 진해지고 위에서 아래로 봤을 경우에도 미세한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원근에 의한 변화는 가까이서는 미처 발견되지 않던 달항아리 형체가 몇 발짝만 뒤로 물러나면 옥색의 형체를 확연히 드러남을 볼 수 있습니다. '여백'은 '동양화의 백미'라고 하는데 여백을 빈 종이로 두지 않고 서양화의 채우기 기법처럼 여백자체를 은분으로 메워 반짝이게 표현해 봤습니다"

△관람 포인트

박진명 作

'꽃'과 '갈대'를 소재로 한 박 작가의 작품은 아파트로 가득한 도심 속의 풍경을 옛 정서와 대비시켜 완성한 작품이다. 달을 보며 희미한 옛 생각을 끄집어내고 아련한 기억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작품들이다.

벚꽃 시리즈에서는 '밤하늘의 달'과 '흐드러지게 핀 꽃' 속으로 멀리 '도심 풍경'을 그려 넣어 동양화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환기시켰다.

달빛에 흔들리는 갈대 작품은 화면 바탕을 온통 먹으로 검게 칠해 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반대로 달과 달빛아래 비치는 갈대의 형상은 화선지를 그대로 둔 듯 환하게 표현됐는데 자세히 그림 안을 들여다보면 이전의 꽃 작업들 위에 달빛에 흔들리는 갈대가 그려졌음을 볼 수 있다.

박 작가는 '따로' 또 '같이' 볼 수 있는 '하모니' 작품도 선보인다. 하나의 소품을 여러 개 겹쳐 또 다른 느낌의 대작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들 그림은 교묘하게 연결성을 갖고 있으면서 각각의 그림을 따로 놓고 봤을 때도 소품으로서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박 작가의 작품은 매화 속에 숨은 달과 도심 속의 풍경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작가 프로필

*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 2002년 조흥문화갤러리(청주)에서 연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09년 Gallery AKA Space(서울)까지 모두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09년 화랑미술제 벡스코(부산), 중국 하얼빈시 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미술 교류전(2008년) 등 12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 내 안의 '희망 불꽃' 김성대 작가 조소작품전

어린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어 작품으로 형상화 하고 있는 김성대(30) 작가가 2층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연다. 모두 12점의 황동선 작품을 선보이는데 '산'과 '불꽃'을 형상화하고 그 안에 LED 조명을 넣어 스위치를 연결하는 즉시 금빛 찬란한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떤 작품이 전시되나

"전시작품은 생명의 빛, 'NATURE'를 주제로 했는데 흙으로 모양을 빚고 그 위에 석고 작업을 한 뒤에 황동(옐로우 브론즈)선을 한 줄 한 줄 쌓아 올려 용접한 작품입니다. 작품 안에는 스테인리스를 꼬아 LED 조명을 고정시키고 이를 스위치와 연결해 빛이 새어나오도록 하는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전시장에는 '불꽃'과 '산'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생명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소재의 선정 이유는 유년시절 뛰어놀던 산과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고, 고목나무 밑 들마루에 누워 쳐다보던 나뭇잎사이의 햇빛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람 포인트

김 작가의 작품은 '희망을 상징하는 불꽃'이다.

자신이 미리 스케치 해 두었던 불꽃의 형상을 다양한 조소작품으로 만들어 냈는데 어두운 곳에서 감상할수록 LED 조명이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 그는 철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김성대 作

철은 시간이 지나 녹이나면 붉은 색을 띄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으나 최근 황동으로 재료를 바꾸면서 대중들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했다.

춤추는 불꽃의 형상과 발광하는 LED 조명이 용암과 같은 불꽃으로 보이기도 하고, 마티에르(matiere)를 강조한 용접자국은 그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표현수단이 되고 있다.

산을 형상화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 넘어 산이 나오고, 산등성이와 계곡, 산봉우리의 다양한 모습이 저마다의 특징을 앉고 있다.

/ 김수미기자

※ 작가 프로필

* 국립강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국립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한국조각각협회 파주지부 사무국장, 한국미술협회 파주지부·한국조형교육학회 회원
* 2008년 갤러리 라메르(서울)에서 열린 '틈새-빛을 내다'를 시작으로 지난해 문신미술관에서 열린 '태곳적 신비' 등 3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2009년 햐얏트 호텔 갤러리 초대전 등 국내·외 24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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