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근 그리움도 시간 지나니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비껴 허물어진 감정의 가락 어쩌지 못해 있지요
바람 등에 짊어지고 온 시간의 자투리 중량 잃어
정이 물린 달빛으로 잠 설치게 하네요
아물지 않은 상처는 시간 씻어 파여 나가 계곡 이루네요
누가 무어라 해도 꽃이 진 마음 들키기 싫어
무표정한 모습으로 다가서지요
초라한 모습이 그림자 닮아 시간 지나 미소 보이지 않네요
하늘 가로 지르는 설렁줄 받쳐 놓은 바지랑대 널려 남은 여유로
보조개 깊어 아낌없는 다짐 믿지 않아 떠나 버리지요
겨드랑이에 날개 돋친 바람 되어
밤새 뒤척여 주름진 세월은 방바닥 달아 없어지네요
붉은 꽃이 피어난 꽃자리의 눈동자 피가 흐르지요
낯빛 변하지 않는 달빛은 눈길 주지 않아 지나가네요
낯선 행인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