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를 위해 오래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보은군청 곽재동 주무관. 오른쪽은 머리 자르기 전 뒷모습.
[충북일보] 보은군청의 한 공무원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오래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군에 따르면 곽재동 주무관(35·시설 7급)은 1년 3개월간 기른 머리카락을 3일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에 전달했다.
그의 모발은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특수 가발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곽 주무관은 "소아암 환자들은 민감해진 피부로 100% 인모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결혼(2023년 10월) 직후부터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남자가 긴 머리를 관리하며 일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소아암 환자에게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길러왔다.
파마와 염색 등을 하지 않고, 매일 아침 드라이어 사용도 자제하며 모발을 관리했다.
가발을 만들기 위한 머리카락은 25㎝ 이상, 30개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긴 머리 때문에 민원인들에게 여러 오해와 눈총도 받았다. 그래도 그는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며 정성껏 머리를 길러왔다.
곽 주무관은 "동료 공무원들의 이해와 응원 덕에 뜻한 작은 기부를 할 수 있었다"라며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다른 방법도 더 찾아보겠다"라고 밝혔다. 보은 / 김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