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
[충북일보] 세종시 신도심에 들어서는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가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지역공동체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 '복컴'은 다양한 공공시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각종 생활기능을 유기적으로 배치하는 집적화를 통해 이웃과 소통·공유의 공간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행복도시에 도입돼 운영 중인 '복컴'은 사회적 단절과 고립이 불러온 고독사 등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공공시설에서 벗어나 우수 공동체 모델로서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 문을 연 2-3생활권 한솔동 복컴을 시작으로 행복도시에는 5월 현재까지 15곳의 복컴이 건립·운영 중이다.
최소 행정단위인 인구 2만~2만5천명의 기초생활권에 12곳의 복컴이 주민센터와 도서관, 체육관, 어린이집, 노인문화센터 등을 집약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편리하게 제공하고 있다.
세종시 다솜동 공공시설복합단지 조감도.
또한 기초생활권 복컴 2~5개가 모인 인구 5만~10만명 규모의 거점생활권 중심에는 수영장, 119안전센터, 경찰지구대 등 광역기능을 추가한 복컴을 마련해 주민편의를 높였다.
행복도시 6-4생활권 해밀동은 '담장 없는 마을'이다. 국내 최초로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인근 해밀초·중·고, 체육공원을 통합 설계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체육시간에 널찍한 공원으로 나와 공을 차고, 방과 후에는 복컴에서 악기연주나 스포츠, 취미활동을 즐긴다. 주민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미술·음악·요리 등 배움교실에 참여하고, 다양한 마을사업을 기획하거나 문제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나선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 복컴은 원스톱 서비스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이웃과 교류의 장으로서 자생적 주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뿌리가 되고 있다"며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 복합화해 부지매입비, 건축비, 각종 운영비·관리비 등 예산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2030년까지 기초생활권 4곳, 거점생활권 3곳 등 모두 7곳에 복컴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최근 건립 중인 행복도시 복컴 4곳은 팬데믹, 기후위기, 스마트기술 등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른 '공공건축물'의 선도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4-2생활권 집현동 복컴은 감염병 예방에 효율적인 설계기법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외부공간을 확대하고 이용자 동선에 따라 출입구를 분리했다. 비접촉 설비기기와 항균성능 마감재 등도 사용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5-1생활권 합강동 복컴의 경우 포스트코로나 건축요소와 스마트기술을 융합한 설계로 국내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접촉 엘리베이터, 언터치 키오스크, 자동차폐 윈도우와 건물 자동제어 등 최첨단 스마트기술이 적용된다. 지난해 6월 착공돼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6-3생활권 산울동 복컴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제로에너지 건축 설계요소가 적극 반영됐다. 창면적비 최적화, 이중단열 등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고,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탄소중립 기술이 도입됐다.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와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도시 복컴은 이미 진천 혁신도시를 비롯해 포항시, 하남시, 예천군 등 전국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미 남가주대학 부동산개발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행복도시를 방문, 해밀동 복컴의 운영사례를 꼼꼼히 둘러보았다. 같은 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제안됐다. 세종 / 이종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