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선물

2024.03.05 14:38:08

선물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하나
조각보에 싸서 보내셨네
녹지도 않고
잘 도착하여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이 얼 얼
온몸이 시원해지는 군요
감사하여
소백산 정상의 상고대를
모란꽃 수놓은 손수건에
고이 싸서 보내오니
오는 점심 받는 즉시 드시면
아마도
콧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도
식지 않을까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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