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뿔난 할머니

2024.02.27 14:15:26

뿔난 할머니
       운서 김건휘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놈의 날씨 참말로 짓궂다
지랄 염병 퍼질러 내리더니
우리 감나무까지 말려 죽이네

투정하며 던진 낙엽 쓸던
옆집 할머니 구수한 사투리
명시보다 서정 민요로 들린다
하기야 비단 감나무뿐이겠는가
푸석해진 것들의 반란
느낌의 혁명
급격한 섭리 위치가 바뀌는 요즘
덩달아 뒤따르지 않으려고
별짓 다 해도 같은 무리에서 산다

어이 아줌마 빨래 후딱 걷어
호랑이 놈 발정으로 쏟아부을 테니

한 시간 후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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