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다시 한번 飛上

2024.01.01 17:10:57

[충북일보] 2024년, 붉은 해가 환희의 눈짓을 보낸다. 묵은해가 저물고 새해 새 아침이 밝는다. '일성정시의'가 새해 푸른 시간을 알린다. 충북발전과 국운융성 기운이 솟구친다. 세상의 아름다운 이치를 깨닫도록 한다.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 26분 독도였다. 충북서도 여러 곳에서 새해맞이를 했다.

새해 새날이 새롭게 희망으로 출렁인다. 창문을 여니 어제와 다른 공기가 반긴다. 상서로운 기운 가득 채운 세상을 느낀다. 새 출발하는 결의와 소망 하나를 내건다. 세상이 희망의 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빛에 물든 구름떼가 칠보로 반짝거린다. 태양이 차가운 대기에 하얀 김을 뿜는다.

새해 첫날 눈을 뜨니 다른 사람이 돼 있다. 어제가 벌써 까마득한 옛일처럼 지난다. 깜깜한 밤이 탁 트인 세상으로 옮겨진다. 빛의 찬란함에 물의 영롱함이 합쳐진다. 장막처럼 가려진 검은 하늘이 밝아진다.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의 첫날을 맞는다. 늘 시험에 들게 하는 새해 각오를 밝힌다.

새해는 언제나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다. 충북도민 모두가 원하는 성취를 바란다. 하지만 유독 마음 한편이 무겁고 두렵다. 여러 요인들이 현재와 미래를 위협한다. 곳곳에서 위기의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먼저 국내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다.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이 잿빛 투성이다.

저출산 고령화는 생산력을 떨어트린다. 저성장과 저소비가 고착화돼 가고 있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세계경기 하락과 중국 추격이 만만찮다. 국가적 차원의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경제 위기의 본질은 기실 정치의 문제다. 다시 눈을 충북의 내부로 돌려 바라보자.

새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충청메가시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27년 하계국제대학경기대회도 똑같다. 충청광역철도 건설은 지상과제와 같다. 오송역 복합환승센터 지정도 시급하다.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은 긴요한 숙제다. 정부의 예측 가능 정책 결정이 절실하다.

주야겸용 천문시계를 따라 과거로 간다. 장영실 탄핵을 막았더라면 어찌됐을까. 조선은 최고의 과학국가가 됐을지 모른다. 천문시계 일성정시의 의미를 생각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되돌려 반추해 본다. 잃어버린 정치의 시간을 찾았으면 한다. 4월의 총선 시계가 째깍째깍 흘러간다.

새해 정치를 가를 총선이 3개월 앞이다. 여야 대치정국이 장영실 탄핵 때와 같다. 조선 후기 혼돈의 시대를 방불하게 한다. 정부와 국회는 분열 정쟁을 멈춰야 한다. 대신 민생 현안 해결 경쟁에 나서야 한다. 달라지지 않으면 타락을 거듭할 뿐이다. 늦으면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여야 모두 4월 총선서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 역지사지 자세로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지금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국민과 민생 위한 게 뭔지 숙고해야 한다. 정치의 최고선은 경제와 민생 챙기기다. 그래야 선택받을 수 있는 확률도 커진다.

새해 희망을 간절히 염원하는 시간이다. 뜨는 태양을 바라보며 소망을 기원한다. 책상 위에 새해 각오를 써 붙이기도 한다. 어떤 결심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할 것인가. 광속 시대는 목표를 향해 뛰길 종용한다. 소비 시대는 많이 가져야 멋지다고 한다. 그러나 많다고 다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충북일보는 올해도 새 희망을 찾아간다. 본보는 지난해 아주 많은 성과를 이뤘다. 각종 기획·탐사·발굴 보도의 반향은 컸다. '인재가 경쟁력이다'란 어젠다가 만든 성과다. 반기문 포럼은 신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주제와 내용에서 포럼의 품격을 높였다. 물순환 포럼은 기후위기 문제를 알렸다.

충북 대전환(transformation)의 시대다. 본보는 올해 충북의 변화를 이끌려 한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가 새로워야 남도 세상도 새로워진다. 아직 충북사회가 혼돈과 위기 속에 있다. 어떤 식이든 빨리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깊어진다.

2024년 새해에 새해가 뭔지 묻는다. 좋거나 나쁘거나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어제와 오늘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다. 새해의 일상은 매일의 데자뷔와 닮는다. 관성이 힘을 잃으면 오늘은 무의미하다. 미래는 지금도 곳곳서 만들어지고 있다. 각자의 궁리가 모이면 변화가 창출된다.

1월 1일의 의미는 365일에 대한 준비다. 현인들의 통찰력에 감탄만 해선 안 된다. 그 통찰력을 나의 삶에 넣어야 발전한다.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에 맞서 분노하자. 희망과 좌절, 실속과 맹탕을 잘 구분하자. 실패를 분석하고 새로운 동력을 갖추자. 매사 후회가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하자.

/ 함우석주필

청룡의 해, 국민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청룡(靑龍)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용트림하듯 용주(龍柱)가 떠받치고 있는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가 2024년 새해를 알리고 있다. 일성정시의는 해와 별이 북극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회전한다는 원리를 적용해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하는 천문시계다. 새해엔 어둠의 시간이 가고 밝은 태양이 떠오르듯 기운차고 희망 가득한 청룡의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특히 올 4월에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삶에 지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미래와 희망, 나아가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이 되는 국회가 구성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유권자 모두가 소중한 한 표를 냉철하고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저 비상하는 청룡의 기상처럼 대한민국이 다시한번 우뚝 설 수 있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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