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새해 아침

2023.01.01 16:25:33

새해 아침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절절한 그리움이
눈 속 댓잎처럼 푸르구나
 
아쉬워 뒤돌아 본 열두 바닥의 세월
천둥 벌거숭이 같이
세상 모르고 살아 온
부끄러운 삶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네
덕담(德談)의 참 뜻도 모르고
끄덕이던 그 시절이...
바르게 살 거라. 분수껏 살 거라
정월 초하루
할아버님께 세배 드리고
뒷걸음쳐 문지방 넘어설 때
소란 하기 그지없던
미루나무 위 까작대는
길조(吉兆)의 까치 소리

칼바람 속에서도
올 곧게 살아오신 대쪽 같은 품성(稟性)
그 큰 기침이 대청마루에 찌렁하면
고택(古宅)의 신수(身數)는
올해도 만사형통(萬事亨通)

계묘(癸卯)의 아침 햇살이
서기(瑞氣)되어 내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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