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달력

2022.12.29 18:24:50

달력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책상 위에 탁상용 달력이 놓여 있네
서른 개의 눈빛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올망졸망 앉아 쏘아 보네
모양이 다르고 이름이 다른 것들이
토끼마냥 귀를 세우고 감시하네, 나를

하루의 마침표가 끝나면
나 또한 새벽을 기다리듯
너 또한 어둠을 깡충 뛰쳐나와
이름과 요일을 바꾸네

내가 노동을 하면
너도 땀 흘려 일하고
내가 친구랑 핸드폰으로 수다 떨면
너도 똑같이 따라 하네

너와 나는 얼굴은 달라도
사는 집은 같은 아파트
한 해씩 나이를 같이 먹고
행복을 추구하는 길도 같네

오, 12달 오솔길, 나의 소중한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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