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눈송이에서 시를 캡니다

2022.12.27 15:48:40

눈송이에서 시를 캡니다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금 창밖에는
눈송이가 꽃잎처럼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눈송이 타고 그대가 오실 것 같아
마음 문 열어놓고 기다리다가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어
팔에다 편지를 걸어놓고

나는 유리창 너머로
그대가 편지를 가져가기를 기대해 보지만
해가 저물고 밤을 지새워 보지만
끝내 그는 오지를 않습니다
아침 또 이렇게 햇살이 설원을 눈부시게
비출 때

까치가 감나무 가지 끝에 달린 감을 쪼며
꼬리를 까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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