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문제, 우리 모두가 나서야

2014.12.02 15:45:55

안타까운 선택이다.

생활고와 외로움 등 신병 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세입자 L(42)씨와 지인 C(3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들 주변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2장이 발견됐다.

숨진 C씨는 20년 가까이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왔으며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변과의 교류도 없었다.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는 물론 인근 주민이나 상인 대부분은 숨진 이들과 말을 나눠 본적도 얼굴을 본적도 없었다고 했다.

어려운 경제사정과 단절된 외로운 생활은 결국 두 남성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

충북에서는 지난 2010년 532명, 2011년 624명, 2012년 59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년 500명 이상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경제문제 등 신병 비관이 주된 이유였다.

이중 60세 이상 노인이 매년 40%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자살은 인구 10만명당 지난 2010년 7명에서 2011년 13.1명, 2012년 16.1명, 2013년 23.7명으로 4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다양한 지원대책과 다양한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우리의 변화다.

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그들에겐 무엇보다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내 가족, 내 주변을 향한 세심한 배려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이상의 안타까운 선택을 막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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