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이 신뢰회복하길 바라며

2014.11.30 14:32:21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시설계를 거쳐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의 위치를 확정하고도 다시 바꾸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속담이 떠올랐다. 이 속담은 남에게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철도시설공단이 감곡주민들로부터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분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잘못인데 오해가 아니라 실제로도 외압에 의해 어거지로 변경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음성의 감곡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런지 모른다.

철도시설공단이 오이밭에서 오이를 따고 신발 고쳐 신는 것처럼 하고, 자두나무 밑에서 자두를 따 먹으면서 갓 고쳐쓰는 것처럼 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말이다.

장호원 주민의 민원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변경안이라는 게 사실, 이미 실시설계로 확정된 감곡역사를 장호원역사로 명칭을 바꾸고 역세권 혜택이 장호원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 70m 장호원쪽으로 옮기고, 안써도 될 수십억원을 들여 교량도 설치하는 게 아닌가. 돈이 더 들든지 말든지 감곡주민들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말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의 위치때문에 곤혹스러울 것이다. 감곡주민들이 보기에도 뻔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니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기때문에 적어도 음성 감곡주민들이 철도시설공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이도 따먹고, 자두도 따먹어 놓고 신발 고쳐신는 척. 갓 고쳐쓰는 척. 뭐든지 척척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척척하는 것이 맞다면 철도시설공단도 곤혹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외압에서 꿋꿋해지고, 오로지 112정거장의 안전과 수익성, 주 이용객들의 편의만을 생각하길 바란다.

아무리 민원을 낸다고 해도 절대 움직일 수 없다더니 장호원 주민들의 민원때문에 옮겨야겠다며 감곡주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철도시설공단.

감곡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고쳐신고 고쳐쓰는 척하는 것으로 보이는 감곡주민들의 눈과 마음이 기차처럼 척척 소신껏 일을 해내는, 신뢰할 수 있는 철도시설공단으로 되돌아 오길 감곡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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