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산에서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누워 삐쭉 고개 내미는 고민 따라 세속의 굴렁쇠는 지멋대로 굴러가 오는 바람에 아무도 모르는 갈비뼈 자라고 있지 허리둘레가 비둥해도 아랑곳 없이 무표정한 기울어진 터 곧게 자란 기억 앞에서 내 마음 내 멋대로 생각 못하는 드라마 속의 한 장면으로 남아 통하지 않는 불편한 해석 멋대로 지껄여 모자란 싯구는 있으나 세상 나쁜 싯구는 없는 것을 일상의 뒤란에 겁나는 일 없이 한 시절 불나방였을 때도 있어 한심하게 해석해 날망의 앙상한 바람도 뼈대 있는 가문이라고 말 없이 버텨 바위 넘어 멈추지 않지 생각의 자유에는 잔뼈가 하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