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K-바이오 스퀘어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세부 계획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16일 도에 따르면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타 면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도는 예타를 면제 받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 국가 간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을 들었다. 우위 선점을 위해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 잡은 오송에 들어선 관련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AI 바이오영재고 등과 연계해 바이오 핵심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개발(R&D)을 통해 최대 성과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서다.
과기부와의 협의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이미 수립한 마스터플랜과 진행 중인 기획 용역의 내용을 담아 예타 면제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까지 예타 면제 실현이 목표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에 대한 기획 용역에 들어갔다. 용역을 통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예타 면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올해 확보한 국비 5억 원을 들여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 용역은 올해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른 시일 내 예타 면제를 받은 뒤 6개월 정도 걸리는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부터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설계비는 2025년 정부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며 오는 2037년 완공이 목표다.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은 현재 밑그림이 그려졌다.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된 마스터플랜에는 사업 타당성과 파급 효과 분석, 조성 기본계획 등이 사업 단계별로 담겼다.
먼저 1단계 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한다. 5천억 원을 투입해 K-바이오 스퀘어의 전반적인 기반을 만든다.
2~3단계 사업은 2030년부터 2037년까지다. 1조9천억 원을 들여 글로벌 수준의 첨단바이오 산업 역량을 집적하고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첨단 바이오기술 연구개발(R&D)과 연구 장비·시설 구축, 창업과 벤처기업 전주기 지원·육성 등도 사업 단계별로 반영됐다.
K-바이오 스퀘어는 총사업비 2조4천억 원을 투입해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 일원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창업 입주 공간과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기숙사(1천600명) 등으로 꾸며진다.
도 관계자는 "K-바이오 스퀘어의 성공적 조성과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기획용역 발주, 예타 면제 통과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바이오 스퀘어는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와 유사한 형태로 꾸며진다.
켄달스퀘어는 우수한 지역 대학이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과 연구·임상이 가능한 대형 병원이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