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당선인들 모두 공약부터 이행해라

2024.04.11 21:51:42

[충북일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국민의힘은 완패했다. 여당의 참패는 미흡했던 국정 운영에서 비롯됐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탓이다. 향후 정부와 여당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정치지형은 21대와 엇비슷한 여소야대 구도다. 하지만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론 지지나 여당 내부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권 내부도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 판단에 따라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인이 새롭게 선출됐다. 오는 5월30일부터 4년 동안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공약 이행이다. 선거 전에는 표심을 얻기 위해 누구나 거창하고 다양한 공약을 내놓곤 한다. 공약대로만 되면 해당 지역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당선 이후 공약 이행률은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1대 국회 지역구 의원 251명의 공약 이행도를 평가해 지난 1월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9천502개 공약 중 완료된 비율은 51.83%(4천925개)에 그쳤다.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완료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공약의 절반 가까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저 당선을 위해 내놓은 공약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당선 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공약은 국민과 약속한 정책이다. 국민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국민을 대신해 밝힌 국회의원의 다짐이다. 공약은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이다. 최대한 이행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다양한 공약이 쏟아졌다. 충북에서도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청주교도소 이전과 청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사업은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청주 서원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광희(60) 후보의 공약이다. 청주교도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첨단교육특구를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물론 교도소 이전 추진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가 이전 장소 선정 등에 대한 협의를 갑자기 연기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될지도 주목된다. 이 현안은 청주 청원에서 당선된 민주당 송재봉(54)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활주로 연장과 여객터미널, 주차장, 주기장 등의 시설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청주공항의 제한된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공항 활성화를 위해 더욱 늘리기 위해서다. 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아주 높다. 청주권 후보들이 모두 공약으로 채택해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충북지역 당선인들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특히 민주당은 청주권 지역구 4곳을 모두 석권했다. 더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막대한 권한이 주어진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주권 당선인 4명 모두 초선이다. 맹렬한 의지와 각오로 국회 활동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서둘러야 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권한의 남용이 아닌 절제된 실천으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최전선에서 충북발전을 이끄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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