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이 입시에 미칠 파장은

내년 입시부터 의대생 2천명 증가… N수생 증가에 영향 전망
N수생 가장 많은 2~4등급대, 재도전 시 성적 상승 50% 안 돼
"기대와 달리 성공 못하는 경우 많아… 신중히 선택해야"

2024.02.19 17:40:14

진학사에 2023학년도, 2024학년도 수능 성적(국,수,영,탐)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단위: 명, %)

[충북일보]의대정원 증가 영향으로 N수생(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재도전한 학생들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올해 고3이 치르는 내년 대학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2천명 더 늘어난다. 현재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3천58명임을 감안하면, 의대 증원 이슈는 학생들의 수능 재도전 결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4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이맘때면 수능 재도전을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최근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 변화를 통해 N수생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는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성적대는 2~4등급대(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였다. 이들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대비 성적(평균 등급대)이 오른 학생은 49.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성적이 1등급대였던 학생들의 80.0%는 재도전에서도 1등급대를 유지했다. 그만큼 2~3등급대 학생들의 성적 상승이 쉽지 않다고 해석되는 이유다.

실제로 2023학년도에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중 49.1%는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2등급대를 유지했고, 3등급대에서도 2년 연속 동일 등급대를 유지한 수험생의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다. 등급 상승을 이룬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등급을 올린 수험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은 탐구 영역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탐구 영역 성적이 2등급대였던 학생 중 40.1%가 재도전 결과 1등급대로 올랐고, 3등급대 학생은 54.8%, 4등급대에서는 64.7%가 등급 상승을 이뤘다.

탐구 영역에 이어 성적 향상자가 많았던 과목은 등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3등급(대)에서 등급 상승이 많은 영역은 탐구>수학>국어>영어 순으로 나타났고, 4등급(대)에서는 탐구>국어>영어>수학 순이었다. 5~6등급(대)에서는 탐구>영어>국어>수학 순으로 등급 상승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N수 시 성적대별 주력 과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상위권일수록 수학 기여도가 높고, 하위권에서는 국어나 영어 성적을 올리는 게 조금 더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재도전을 결심할 것"이라며 "재수(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학원이나 인강을 알아보기 전에 학업수준, 학습성향 등 본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하고,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각오와 준비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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