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아닌 봄

2022.05.19 19:24:40

아닌 봄
          김월숙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


나는 박제가 되어갑니다
온기는 사라지고
시간은 멈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하얀 천이 드리워 있습니다

함께 기다리고
함께 세어 보던 꽃들
자두꽃 하얀 그늘도 잊었습니다

참 봄 같지 않은 봄이
안부도 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당신 계신 그곳에는
지금 무슨 꽃이 한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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