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봄맞이

2024.03.25 16:40:59

류소라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2024년 갑진년 벌써 두 달이 지나고 3월이 다가왔다. 두꺼운 외투는 이제 옷장에 넣어두고 조금은 가벼운 옷들을 꺼내서 입어야 할 거 같은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미리 소풍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벚꽃이 피고 따뜻한 봄, 맛있는 도시락을 들고 소풍이나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 계절이 온 거 같다.

라떼는(?) 학교에서 소풍 가는 날이면 집에서 만든 엄마표 도시락 김밥으로 메뉴 통일이었다. 간혹 유부초밥으로 싸오는 몇몇 부러운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김밥 도시락은 옛말, 지금은 소위 MZ 세대라 불리는 젊은 엄마들이 많아지고 도시락 유행이 있을 정도로 캐릭터 얼굴 등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들고 행복하게 소풍을 다녀오면 된다.

하지만 즐거운 소풍의 허락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김밥이다. 김밥이 왜 불청객일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 김밥이라는 사실이다. 몇 년 전 김밥을 먹고 100명 이상의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보통 식중독은 하나의 매장에 특정 음식물 또는 조리기구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이란 식품(음식) 물의 섭취 발생된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하여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주로 달걀에 포함된 살모넬라균이 원인으로 닭에서 유래한다. 식중독의 대표 증상으로는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식중독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설사가 발생하면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의 진료 없이 함부로 지사제를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지사제는 자연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세균, 독소 등의 배출을 막아 몸속에 쌓이게 하여 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식중독의 감염 경로는 오염된 식품 섭취로 발생하게 되는데 김밥판매점 같은 곳은 바로바로 만들어서 판매를 하기때문에 김밥의 재료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관을 잘못하면 음식물 내에서 균이 발생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먼저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 조리, 보관, 저장할 때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시에는 달걀과 접촉하는 도마나 칼을 다른 식재료와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조리 도구의 구분 사용은 각 식재료 간의 잠재적 교차 오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육류 제품은 반드시 중심 온도가 75도에 도달할 때까지 1분 이상 가열하여 모든 균이 사멸할 수 있도록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칼, 도마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줘야 한다. 소풍이나 나들이 이용 시 김밥이나 도시락은 아이스박스 등을 사용해 냉장 상태로 유지하며 이동하고, 햇볕이나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수칙을 잘 지켜 안전하고 행복한 봄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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