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덜 익은 모과를 딴다

2019.09.24 19:13:32

덜 익은 모과를 딴다

                   김호숙
                   새터초등학교장


반가운 사람이 온다는 전화 받고
아직은 나무에 매달려서
자신의 자태를 익혀야 할 즈음인 모과를 딴다
제일 크고 실한 놈으로 골라 담으며
나머지 것은
내가 보내는 마음으로 익으렴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직은 덜 익은 모과를 딴다
이 가을
나는 어디쯤에 서서
해마다 정겨운 이들에게
미리 따서 보낸 모과를 생각하는 것인가
가만있어도 전해지는 것이 있을 나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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