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양귀비꽃

2019.08.29 19:00:00

양귀비꽃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괜히 발싸심이야
아니 노상 갖는 안달일지도 몰라
장맛비 지나 말가니 헹궈진
남새밭 모퉁이에 돌아 앉아
불혹의 사내
눈웃음에 혼 팔려
민망스레 손 한 번 내민 걸
곱 짚어 등쌀이야

햇살 눈부신 오후
그 누군가라도 지분대고
모름지기 그리운 이름되고 싶은
이 열병을 그저 어줍잖이
손사래치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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