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비내길 풍경 2

2019.08.22 19:00:00

비내길 풍경 2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삼천 년에 한 번 핀다는
부처꽃 우담바라
소망을 주는 풀잠자리 알
바위 아래 신비하다

층층이둥굴레
멸종위기 팻말이 무색하게 왕성하고

멸구나물 번들번들
기름나물로 생각나고

괭이밥풀꽃 새콤한 맛
옛 기억을 더듬는다

거북꼬리 사랑의 흔적 남기며
뒤돌아보고

쐐똥이라 했는데
왕고들빼기 봉독, 해독에 최고다

솔구쟁이 일찍 살고 간 흔적
볼품없이 까맣게 흩어졌지만
민간요법에선 귀하디 귀하다

가시박 넝쿨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산야를 점령하고
집게넝쿨
떠나는 임 발목잡 듯 엉켜있고

어귀부터 반기던 강아지풀
여태 옷자락 붙들고 따라다닌다.

철철이 새 모습 보여주는
비내길이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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