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강준식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한풀 누그러지면서 가을을 알리는 '처서(處暑·23일)'가 찾아왔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에 걸맞게 올해는 처서가 지난 뒤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청주지역 ‘처서’ 당일 기온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3일 충북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9~22도, 낮 최고기온은 27~29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토요일인 24일도 아침 최저기온 17~21도, 낮 최고기온 27~29도 등 일교차 큰 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간 날씨를 예상하는 중기예보상으로도 오는 9월 1일까지 도내 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은 없겠다. 사실상 여름이 끝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폭염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처서(8월 23일) 당일 기온을 보면 △2016년 최고기온 33.8도·최저기온 25.2도·평균기온 28.5도 △2017년 최고기온 32.9도·최저기온 25.5도·평균기온 29.1도 △2018년 최고기온 33.4도·최저기온 26.8도·평균기온 29.8도 등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8월 23일 기준 평년기온인 최고기온 27.9~29.2도·최저기온 18.7~21.1도보다 4~7도가량 높았던 기온이다.
지난해 열돔 현상 등으로 폭염 경보가 35일간 유지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평년기온을 되찾는 모습이다.
9월에 들어서도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내달 첫째 주(2~8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지만, 평균기온은 평년 21~22.2도·강수량은 평년 11.9~47.1㎜와 비슷하겠다. 이후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김경화(여·35·청주시 흥덕구)씨는 "올여름은 그렇게 덥지도 않고 빨리 끝난 느낌"이라며 "8월이 다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책하기 좋다"고 말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 유독 더운 날씨가 이어져 상대적으로 여름이 무덥게 느껴지지 않았고, 실제 더운 날씨가 적었다"라며 "내달 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폭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