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양떼를 몰다

2019.07.31 19:00:00

양떼를 몰다
                         박 등
                         충주문인협회


하늘나리는 오늘도 꽃 한 송이 피워 내기 위해 밤샘작업을 하나본데
나는 양떼에게 내 잠이나 뜯어 먹이고 있다

바라보는 저 달
밤이 깊어 갈수록 내 지분 늘어나리라

초침을 끌고 걸어가는 이의
발걸음 소리가 귓속에서 울린다

수 백 마리 양을 세고 또 세도
아직 남아 있는 양들

이 양떼를 새벽까지 몰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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