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본보 기자인 김기준 시인이 첫 시집 '고백'을 출간했다. 총 4부로 나뉜 이 시집에는 표제작 '고백'을 비롯해 '부여행'·'삼년산성' 연작, '안녕, 당신', '감꽃 편지' 등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언뜻 연시로 보이면서도 인간의 본성에 녹아드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연시로는 문학성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그의 시편들은 역사적 서사를 시문학으로 형상화로써 서정과 서사를 넘나드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병호 시인(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해설에서 "김기준 시인은 '서정'이 퇴색한 시대에 서정의 운명을 부여잡고 있다"며 "그는 '서정'의 가치를 통해 자신의 시적 가치와 이상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소우주를 형상화하려는 자신만만한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시집은 삶의 본원적 근거로서의 '사랑'과 자기 세대에 관한 감식안으로서의 '사회적 상상력'의 두 축으로 구축돼 있다"며 "역사·사회적 상상력이 발현된 다수의 작품을 통해 현직 언론인의 깨어있는 윤리를 읽을 수 있었다"고 감상을 남겼다. 김해자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집 '고백'은 유실된 시간에 관한 애도"라고 정의하며 "시
[충북일보]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한국에서 고려인 마을을 찾다' 저서 출간을 통해 전국 고려인 동포들의 정착과 한국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전역 그리고 한국으로 이주한 고려인 동포들의 역사와 삶을 연구해 왔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에서 고려인 마을을 찾다'는 국내에 이주 정착한 28개 지역의 고려인 동포사회를 2년여간 발로 뛰며 취재해 온 생생한 삶의 현장을 리포트로 묶었다. 특히, 저자를 비롯한 전국의 고려인 동포 지원 활동가 등 100여 명의 관계자는 지난 14일 제천시 재외동포 지원센터에서 저서 출간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임 명예교수는 "동포사회가 지닌 아픔의 역사를 함께 치유하고 다가올 희망을 향해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동포 지원 활동가들은 "제도적 근거와 실무조직, 그리고 지원 시스템을 갖춘 의병의 도시 제천시가 고려인 동포의 고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는 지난 10월 24일 제천시 재외동포 지원센터
오늘은 산악회에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위해 순담계곡의 잔도 길을 걷는 날이다. 한껏 기대를 품고 새벽 일찍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짙은 녹색의 목도리를 목에 둘러주며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한다. 이른 새벽의 찬 공기를 막아주며 따스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자세히 보니 큰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손수 떠서 생일선물로 준 것이다. 한탄강에 도착하니 최전방에 강바람이 더하여 모두 몸을 움츠리며 춥다고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나는 그리 추운 줄을 모르겠다. 무척이나 다행이다 싶다. 어릴 적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저녁, 시장에 가신 어머니 마중을 나갔던 생각이 난다. 허름한 옷에 맨손으로 광주리를 이고 오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커서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께 두툼한 털목도리와 따스한 장갑을 꼭 사드려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는 실천하지 못했다. 중학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와 나는 솔방울을 따서 시장에 팔았었다. 등록금은 1천110원이었는데, 솔방울 한 가마니에 80원에서 100원을 그날그날 시세에 팔았다. 등록금과 교복 등 학비를 마련하고서는 더는 솔방울 따는 것을 하지 않았다. 일하는 김에 몇 가마니 더 해서 고생하신 어머니께 목
[충북일보] 서원대학교 김정진(사진) 교수의 저서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이 2023년 교보문고 청소년 베스트셀러30에 선정됐다. 14일 서원대에 따르면 이 저서는 지난 8월 15일 출간 후 현재까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청소년 분야 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17주 연속 네이버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있다. 김 교수의 10번째 저서인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명저 '총 균 쇠'를 청소년과 대학생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재해석했다. 인류의 기원과 진화, 문자의 탄생, 문명의 시작과 발전, 국가의 탄생, 한국인과 한국어의 기원 등을 흥미진진하게 밝혀나간다. 김 교수는 '네이처' 논문 등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담았으며, 원전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문명 발전을 추가했다. 황하문명과 요하문명의 형성, 중국의 영향 속에서 독창적인 문화와 역사를 이뤄낸 한국과 일본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호모사피엔스의 AI 혁명'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인류 문명의 거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독자가 찾고 있다"며 "다음에는
[충북일보] 충주 '노은문학' 출간기념회가 최근 노은면 어울림센터에서 열렸다. '노은문학'은 2018년 4월 당시 오세정 주민자치위원의 주선으로 박상옥 시인이 지도를 맡아 노은면 동시교실로 시작했다. 시골이란 환경에서 주경야독해야만 가능한 문학 생활은 2018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로 6집이 출간됐다. 10명으로 시작된 문학회는 현재 1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노은문학'은 다른 문학지와 다르게 인사의 축시나 축사, 지역 소식도 함께 싣고 있어 지역변천사 소식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신경림 시인의 출생지로서의 신 시인의 업적을 밝히고 기리는 후배 문인으로서의 생가마을발전에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노은문학 박영길 회장은 "신경림, 함민복, 정연국, 수필가 고 홍경식, 소설가 고 홍현희 등 훌륭한 문인을 배출한 문향의 고장으로서 자긍심을 토대로 더욱 창작활동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며 "각계각층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격려와 찬사에 감사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6집은 노은문학지는 시와 시조가 80편 수필이 21편. 동시 6편, 동화 1편, 충주시문학단체장의 특별
[충북일보] 푸른솔문인협회 회원들의 지난 1년을 결산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푸른솔문인협회는 지난 8일 '푸른솔 문학인의 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송강 정철 시낭송회, 2부 문학상 시상식, 3부 출간기념회·신입회원 소개·외부 단체기관 수상자·개인 저서를 출간한 회원 소개로 구성됐다. 1부 송강 정철 시낭송회에서는 회원 10명이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정철 선생의 작품을 낭송해 그 뜻을 기렸다. 2부에서는 푸른솔문학상, 신인문학상, 정은문학상, 카페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16회 '푸른솔문학상'은 신찬인 작가가 수상했다. 신 작가는 우수한 작품으로 푸른솔문인협회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등단 이후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달빛 소나타' 수필집을 발간했으며 11대 푸른솔문인협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협회 발전에 이바지했다.. '신인문학상'은 박정자·주영혜 작가, '정은문학상'은 이황연·권명자·가세현·오명옥 작가, '카페문학상'은 윤여희 작가가 수상했다. 3부에서는 27집 '청솔바람소리' 출간기념회와 신입회원·외부 단체기관 수상자·개인 저서
[충북일보] 진천군이 자서전 작가 양성과정에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12일 조명희문학관 3층 세미나실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 '제6기 자서전 작가 양성 과정(나의 이야기 밥상 차리기)' 수료자들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나의 이야기 밥상 차리기'는 지난 2011년부터 격년으로 진행된 군의 대표적인 작가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되지 못한 2021년을 제외하고 이미 5차례 작가를 양성했으며 올해는 총 10명이 수료했다. 이 중 자서전을 출간한 7명의 작가은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개인의 경험 소재를 스스로 발굴해 각자의 삶을 개성 있게 풀어내며 작가로서의 새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출간되는 자서전 중 일부 작품은 출판사를 통해 정식 유통되는 출간작으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군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글쓰기 기초부터 구성, 전개, 고쳐쓰기, 퇴고 등 총 20차례 자서전 쓰기 강좌를 진행했으며, 강의는 글쓰기와 책 쓰기 강사인 봉은희 작가가 맡았다. 군 관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다양
[충북일보] 충주시와 충주중원문화재단은 11일 충주시청 국원성회의실에서 제6회 권태응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박혜선 시인의 동시집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권태응 문학상은 충주 출신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권태응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8년 제정한 문학상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권태응 문학상은 지난해 국내에서 초판으로 출간된 동시집 196권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당대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진정성을 갖췄으며, 독자가 자신의 내면과 삶을 돌아보며 정체성을 갖도록 해 문학적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참신성을 지녔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발랄함과 재미를 더해 동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박혜선 시인(54)은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개구리 동네…
[충북일보] 충주에서 활동하는 설화 창작 동아리 '설화창작소 예성글패'의 두 번째 창작 설화집 '휘리릭 쿠우웅'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충북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예술 창작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충주지역에 전해오는 설화를 소재로 한 7개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충주 시내의 설화로는 호랑이에게 잡혀간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하게 그려낸 '부채고개'와 용정(龍井)에 사는 용과 소년의 인연을 담은 '용이 사는 마을', 국원성 연화문을 조각한 석공 비추의 기이한 행적을 따라간 '성벽에 핀 연꽃'이 있다. 또 중앙탑면의 '연이와 쇠부리'는 대장간에서 쇠밥을 먹고 산다는 쇠부리와 대장장이 딸의 우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김생제방 축조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돗가비'는 도깨비들의 만담을 흥겨운 필체로 그려냈다. 또한 불 속에서 주인을 구해내고 목숨을 잃은 충견 '검둥개'와 '재오개 아기 장수' 탄생 설화는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구성해 지역성을 살렸다. 특히 이번 설화집은 수채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원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예성글패는 지난해 충주시 평생학습
[충북일보] 영동 문학인들의 숙원이었던 영동 문학관이 지난 9일 개관했다. 군에 따르면 영동 문학관은 전체 면적 1천500여㎡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지난 2015년까지 국악체험촌과 향토 민속전시관으로 활용했던 심천면 고당리 건물을 영동 문학관으로 구조변경했다. 영동은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지만, 그동안 문학관이 없었다. 박세복 전 군수가 군 의원 시절부터 이런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학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군수 재임 때 관련 예산을 세웠다. 영동 문학관은 한국 아나키즘 문학의 대표적 인물인 권구현 시인을 비롯해 구석봉·이영순·고원·박명용·윤중호 시인의 유품과 작품집 등으로 꾸몄다. 모두 영동 출신 문학인이다. 이곳에 기획 전시실과 북카페도 들어섰다. 공연장에서 시 노래 공연이나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수 있다. 영동 문학관 개관과 더불어 충북의 남부 3군은 문학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은의 '오장환 문학관'과 옥천의 '정지용문학관', '영동 문학관'을 묶어 문학인들의 문학 여행 코스를 만들자는 여론이 나온다. 이 문학관이 들어선 심천면의 주민도 심천역을 중심으
△욕 좀 하는 이유나2 욕 좀 실컷 해 보고 싶은 어린이들의 욕망을 다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욕 좀 하는 이유나(2019)'의 후속작 '욕 좀 하는 이유나 2―소미가 달라졌다'가 출간됐다. 2권에서는 1권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던 호준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고 유나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욕 좀 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이유 있는 속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금기를 깨트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배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나는 소고기입니다 손질된 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그 고기를 내어 준 동물이 한때 생명을 가진 존재였음을 인식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땠는지 떠올려 본 적 있을까? '나는 소고기입니다'는 한 소가 세상에 태어나 고기가 되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따라가 보는 수필 같은 이야기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반가움, 두려움 등 감정을 가진 소의 담담한 목소리, 소의 시선에 비친 풍경을 통해 농장 동물의 짧은 삶을 함께 체험해 보게 한다. 책장을 덮으면 오늘의 식탁에 한 생명의 희생
△청주, 수필로 그리다 '독서와 사고'의 저자 최한식 수필가가 청주지역 곳곳을 소개한 수필집 '청주, 수필로 그리다'를 펴냈다. 수필로 쓴 자서전 '변두리 인생길' 출간 2달여 만이다. 책은 크게 '이 땅을 지키다', '이 땅의 정신적 지주들', '이 땅 시민들의 휴식처', '이 땅을 사는 지식과 지혜', '이 땅의 현실과 인문의 삶'의 5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탑동 양관·청남대·가덕 코스모스길·무심천변 카페 등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과 가볼만한 곳, 기억할 만한 곳 마흔세 곳을 수필로 기록했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느낌을 표현하며 청주에서 오래 산 작가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그는 "관심을 두니 안보이던 곳이 눈에 띄고 가보고 싶은 곳이 늘어난다"며 청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30만 명의 독자가 읽고 독일과 스페인 등 5개국에서 번역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 이은 신작 산문집이다. 류시화 작가가 여행자로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들이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실의 힘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더욱 깊어진 이해에 문체의 매력이…
[충북일보] 이름도 없이 역사 속으로 스러져 갈 들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절하고 순정한 눈빛으로 형상화한 시집이 나왔다. 옥천군 이원면 금강 변에 귀촌해 살면서 사람과 자연의 말씀을 받아 적고 있는 임정매 시인이 첫 시집 '수상한 평행이론'(도서출판 애지·128쪽)을 출간했다. 임 시인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2018년 '작가마당'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임 시인을 만나 옥천살이와 시집 출간 배경에 관해 들어봤다. ◇이 시집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지향점은.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이 영원한 진리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관계'의 생장사멸(生長死滅)과 순환을 통해 기대와 고통, 슬픔을 딛고 기쁨을 맞는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두려움과 그리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으로 이루어가는 크고 작은 범주의 관계들, 이에 관한 관찰과 사유의 결과를 시로써 꾸준히 지면에 발표해 왔습니다. 우리의 두 눈이 밖을 향해 있는 것에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통해 자신을 더 선명하게 마주하라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관계'에 내재한 무수한 가시와 장미, 다시 사람을 통해 피어나고 지는 것이 보
[충북일보] 음성지역 여성노인들의 평범한 삶을 기록한 '구술생애사'가 출간됐다. 군은 올해 양성평등 공모사업으로 지원한 '음성군 여성들의 자서전, 옹이에서 피어난 꽃' 출간 기념행사를 6일 열었다. 음성예총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75세 이상 구술노인과 가족, 구술생애자 대필작가, 음성예총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책은 가부장적 시대에 살면서 여성 차별과 편견을 묵묵히 견디며 각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살아온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지역 75세 이상 여성들은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삶의 이야기를 구술하고, 음성예총 작가들은 노인들의 구술생애사를 집필했다. 군은 지역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후배 여성들에게 귀감과 반면교사로 삼고자 사업을 진행했다. 양성평등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노인들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성찰한 내용을 담은 책 100권을 출간했다. 강희진 음성예총 회장은 "자서전의 제목처럼 단단한 그루터기에서 꽃이 피어나듯 여성의 강인함을 여성의 시선으로 기록했다"며 "이 작은 시작이 선배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술생애사'는 동시대의 사람이 구술한…
[충북일보] 청주시는 오는 2024년 2월 28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고려동경, 삶을 담다(사진)'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동경(銅鏡)에 담긴 도상적인 의미와 당시 생활상을 소개하고, 고려의 금속공예품과 우수한 금속공예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지난 2001년 고암 조계형이 청주시에 기증한 유물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총 84점의 유물이 전시되는데 이 중 중국에서 유입돼 고려 시대 널리 유행했던 거울로 '밝게 빛나고 창성한 하늘'이라는 뜻을 담은 '황비창천(煌丕昌天)'이 새겨진 동경과 두 마리 용이 서로 감돌고 있는 형상을 새긴 '쌍룡문경'이 특히 주목할만 하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동경, 다양한 문양을 담다'에서는 다양한 문양을 중심으로 고려동경의 정의와 쓰임새, 문양의 의미를 보여준다. 2부 '동경의 수입과 모방'에서는 송나라와 원나라 대에 제작된 동경과 고려에서 제작된 동경을 함께 전시해 두 동경을 비교 소개한다. 마지막 3부 '동경, 생활을 담다'에서는 동경에 새겨진 문양을 통해 고려시대 사람들의 문화를 알아본다. 부장품과 실생활에서 쓰였던 동경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충북일보] 제천시립도서관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를 오는 10일 오후 2시 의병도서관 3층 대강의실에서 개최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올해 제천시민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전국적으로 2022~2023년 동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정지아 작가가 32년 만에 집필한 장편소설로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며 장례식을 치른 3일 동안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해방 이후 70년의 현대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5.18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시민들이 가장 주목한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며 "앞으로도 작가를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확대해 시민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북토크에 관심 있는 제천시민이라면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열람팀(641-3744)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재)운초문화재단이 4일 이사회를 열고 8회 운초문화상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 주인공은 △청명문화인 부문 손창일(70)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 △예술부문 이종달(67) 동방중고제판소리문화원장 △문학부문 박영자(82) 수필가 △신인예술부문 김흥용(38) 알리오페라단 대표다. 청명문화인부문 수상자 손창일 위원장은 충주문화원장 재임 시 충주학연구소를 설립해 중원문화연구와 발전에 기여했다. 지난 2016년부터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2026년 개관하게 한 공도 인정받았다. 예술부문 수상자 이종달 원장은 11회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로 20여 년간 청주국악협회와 충북국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청주박팔괘! 전국학생국악대제전'과 '청주직지! 전국국악대제전'을 개최, 정통 국악 인재의 조기 발굴·육성을 통해 충북의 국악 창달과 위상 제고에 공헌했다. 문학부문 수상자 박영자 수필가는 지난 1990년 등단 이래 수필집 4권, 칼럼집 1권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면서 11년 간 청주시 1인 1책 지도강사로 활동하며 문학 저변 확대에…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달달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 밖으론 휘이익… 쉬이… 바람 소리와 함께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이 공중에서 곡예를 부린다. 이미 땅으로 떨어진 낙엽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황소가 안간힘을 쓰듯 바스락거리며 시멘트 바닥을 뒹굴고 있다. 헛헛한 기분을 달래며 커피잔을 드는데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중학교 친구의 부음 소식이다. 순간 머리와 가슴에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고향에 정착해 마을의 이장까지 하며 활발하게 농사를 짓던 친구가 벌써 세상을 떴다니….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상념에 빠져들었다. 퇴직할 때만 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20~30년을 보내나 걱정을 했었다. 헌데, 한 해 한 해 계절이 바뀌고 떨어져 나가는 달력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이 느껴지곤 한다. 지금 내 인생은 어디쯤 와 있을까. 떨어지는 낙엽같이 언제 이 세상을 하직할지 모르는 허무한 인생인데, 지나온 삶에 지나친 욕심은 없었는지. 남에게, 내가 사는 사회에 해악은 끼치지 않았는지. 장남으로 가장으로 살면서 책임은 다했는지 곰곰이 과거를 돌이켜 본다.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들었던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생각해본다. 이 세상
[충북일보] 단양군립도서관은 '책 펴내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시와 동화반 수강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간담회를 개최했다. 책 펴내기 프로젝트 1단계는 △책 읽기와 글쓰기 지도사과정 △마음 챙김 에세이 과정 △AI시대의 시창작 과정 △동심을 읽고 쓰는 동화 과정 △초등 글쓰기 능력 향상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1단계 종료 후 '안녕은 신비로운 모험' 시집과, '쑥부쟁이의 꿈' 동화책 출간으로 2단계 도서 출판 기념회 겸 수강생들의 작품 발간 성취감을 고취하고자 진행됐다. 이날 수강생들은 향후 프로그램 발전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숙미 도서관장은 "다누리도서관이 책을 읽는 장소에서 문예를 창작하고 나아가 책을 제작하고 출판하는 장소가 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과 응원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책에 나를 담다'를 주제로 진행된 '책펴내기 프로젝트'는 에세이, 동화, 시 3종에 대하여 30인의 단양 초보 작가들에게 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향후 모집하는 강좌는 문화예술과 도서관팀(420-2572)에 문의하면 된다. 단양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이준배 전 세종시경제부시장의 자서전 '밥값, 이름값, 사람값'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시 조치원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지난 25일 개최된 행사에는 이준배 전 부시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액설러레이터협회 회원, 기능한국인, 국민의힘 당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석봉 대전시경제과학부시장, 이택구 전 대전시행정부시장, 건양사이버대학 이동진 총장,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등이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윤상현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등은 축하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 이 전 부시장을 응원했다. 이준배 전 부시장은 변자민 아나운서가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손님들과 저는 연리지와 비익조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라며 "신간을 축하해주신 모든 귀한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책 제목 '밥값, 이름값, 사람값'과 관련 "일을 행할 땐 언제나 사람을 기반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상대에게 베풀 때
[충북일보]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지난 25일 제천문화회관에서 '사람이 좋다 V' 포토에세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인 이 전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상천 전 제천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최고위원, 김두관 국회의원, 황명선 전 대변인, 이동진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장과 탤런트 길용우, 탤런트 김애경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이 전 시장의 25년의 발품을 기록한 '사람이 좋다 V' 포토에세이는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전 시장의 철학을 담아 제천·단양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사람이 좋다 V'를 통해 지조와 정의로움을 지키며 사는 의병의 땅, 양백지경의 왕기를 머금은 제천과 단양에 터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강조한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이인숙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가무내 연가(사진)'를 펴냈다. 지난 23일 청주지역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번 출간 기념회에는 강전섭 청주문화원장, 이임선 국제PEN문학한국본부충북지역위원회 회장, '혜안글방' 회원을 비롯한 지역 문인들이 참여했다. 수필집 '가무내 연가'는 '수탉의 도전'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2023년도 충북문화재단 우수 창작지원금을 받아 출간했다. 그동안 신문에 기고했던 작품과 여러 문예지의 청탁으로 기고하게 된 글을 모아 실었다. '가무내'는 이 수필가가 태어난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의 지명이다. 고향 마을이 사라져가는 풍경, 특히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고 몇몇 노인만 남아 활기를 잃고 소멸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글집에 기록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많은 작품을 쓰기보다 한 작품이라도 독자의 기억에 남는 글을 쓰고 싶다"며 "고이는 물이 아닌 흐르는 물처럼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인숙 수필가는 2015년부터 중견 수필가 이은희 작가가 재능기부로 운영하는 '혜안글방'에서 처음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혜안글방' 회원, '에세이포레' 운영이사,
[충북일보] 옥천군에 거주하는 임정매 시인이 첫 시집 '수상한 평행이론'(도서출판 애지 刊·128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1부 '강의 심장을 훔칠 수 있을까요', 2부 '호박 속처럼 환해야', 3부 '뿌리들 안으려면', 4부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으로 나눠 모두 55편의 주옥같은 시를 담았다. 시집 속의 시편은 '관계'를 키워드로 해서 이름도 없이 역사 속으로 스러져 가는 들풀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간절하고 순정한 눈빛으로 형상화했다는 평을 듣는다. 표제작 '수상한 평행이론'은 삶과 죽음의 관계에 관한 어머니의 수상한 이론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냈다. 또 '심천역에서'는 관계 속에 내재 한 잿빛 불안들에 관해, '잡곡밥'은 단단한 콩 두 알에 담긴 땅의 철학에 관해 이야기했다. 임 시인은 탄생하고 소멸하는 순환과정을 겪으며 기대와 고통, 기쁨과 슬픔을 딛고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핵심이 '관계'라고 보았다. 해설을 쓴 이민호 시인은 눈을 감아도 사물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익숙함과 눈 뜨고 있어도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역정이 시에 담겼다고 읽었다. 추천사에서 이경자 소설가는 "감춰야 한다고 해서 꾸역꾸
[충북일보] 제천시가 지난 15일 제천시평생학습관에서 2023년 충북 북부권 문해교육 강사 역량 강화 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문해교육 강사 역량 강화 연수는 디지털 생활문해 교육에 대한 이해, 보이스피싱 예방 활용법 강의와 키오스크 교육용 앱 교수법 전수와 문해교사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날 30여 명의 문해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 문해교사는 "이번 연수를 통해 문해 학습자의 특성과 디지털 생활 문해교육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문해 학습자에게 좋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수로 문해교사의 역량 강화를 통해 학습자들의 열정에 보답하고 제천시의 문해교육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도복희 시인(동양일보 취재부장·사진)이 네 번째 시집 '몽골에 갈 거란 계획'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 '몽골에 갈 거란 계획'을 비롯해 '시인으로 사는 일', '언제부터 서로에게 모든 기대를 내려놓게 되었나' 등 50여 편의 시가 실렸다. 도복희 시인의 시는 "아이스크림 튀김 같다"는 평을 듣는다. 뜨거운 튀김옷 안에 감춰진 차가운 아이스크림처럼 높은 온도에서만 튀길 수 있는 시라는 형식 속에 삶을 돌아보는 차가운 시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시에서 중요한 것이 뜨거움과 차가움의 '사이'다. 그는 이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마음을 옮겨 적는 일은 시인의 몫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서도 도 시인 특유의 '사이'에 대한 관점이 돋보인다. 시인은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갈등을 옴니버스 영화처럼 펼쳐 놓는다. 앵글은 시인의 눈을 투시하기도 하고 때론 주변의 표정을 클로즈업한다. 도 시인은 "지방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와 기사 마감의 압박 속에서 시인으로 살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시에 다다르고 싶은 열망으로 그 시간들을 버텨내며, 삶의 모든 중심을 시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고 시 쓰기에 대한 애정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 현장소장 B(55)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을 통해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B씨에 대해선 "피고인은 미호천교 공사 현장 내에 있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