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지역인재 채용 할당제'가 추진된다. 정부가 법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법제화 외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부디 이번만큼은 생색내기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지역인재를 적어도 30% 이상은 채용하도록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지역인재 채용에 강제력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지는 아직 모른다.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얼마만큼 높아질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지금보다는 채용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큰 건 사실이다. 지난해 해당 지역 출신을 채용한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5곳 중 1곳 정도다. 국회 염동열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318명이다. 이중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0%도 안 된다. 그동안 지역인재 채용이 저조한 이유는 분명하다. 관련 규정의 강제력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행 혁신도시 특별법엔 이전 공공기관이 해당
필자는 비가 오는 날이 참 좋다. 비가 오는 날의 '쏴쏴'하며 그 대지를 적시는 소리도 좋고, 피부에 촉촉한 물기가 묻어나는 그 느낌이 좋다. 필자는 어릴 적 충청북도 시골(매곡이라고 불리었던) 처마와 골마루가 있는 매우 좁고 허름했던 전통식 한옥집에 살았었다. 학교 사택이었던 그 집은 세금혜택이 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서 입주한 집이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허름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밤에 잠이 들면 천장에는 "두두두둑, 두두두둑, 찍찍"하는 쥐들이 몰려다니는 소리가 들렸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방에 군데군데, 비가 세서 양철 깡통을 놓아두었던 그런 집이었다. 벌써 30년이 넘은 기억이지만 지금도 그 집을 생각하면 놀라우리만치 생생하게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머릿속에 그림처럼 떠오른다. 장마철이 되면 골마루에 앉아 '쏴쏴'하고 쏟아지는 장대비를 바라보았고, 이 비는 마음도 차분해지고, 머릿속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었다. 어쩌면 이러한 기억이 필자가 비를 좋아하는 유인기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이렇게 쥐와 함께 살아야할 정도로 열악했으며, 비가 오면 물이 세는 허름한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것은 그
누가 나에게 "오늘 운전 안전하게 잘 하셨나요·"하고 묻는다면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 안전하게 운전을 했다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이번엔 "오늘 운전하면서 본 다른 운전자들도 안전하게 운전하던가요"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하다. 또 "오늘 출·퇴근길 운전 중에 욕은 안 나오던가요·"라고 질문하면 한 번도 안 했다는 운전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도 궁금하다. 어느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 자신이 선진 외국에 가서 1200km를 운전하면서도 짜증 한 번 없었고 평화로운 느낌이었는데 한국에 돌와와서 운전대를 잡은 지 10분 만에 욕이 나오더라는 글을 읽고 경찰생활 25년 중에 17년을 교통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냥 웃어 넘기기엔 씁쓰름한 기분이 들었다. 교통과 관련된 기사나 기고문에 항상 등장하는 OECD회원국 중에 우리나라 순위가 최하위권이니 인구 10만명 당 또는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수가 몇 명이니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일반시민들은 무덤덤한 게 사실이고, 1년에 전국적으로 약 4천5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통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도 너무
"요즘 키다리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지낼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선거철이 가까워오기 때문일 것이다. 도지사 선거얘기를 할 때도 이기용 전 교육감이 생각나고, 교육감 선거 향배가 궁금할 때도 근황이 궁금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선거가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싸우는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선 도지사 선거는 이시종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데, 민주당 후보로는 오제세 변재일 노영민 등 3,4선 전‧현직 의원들이 즐비하다. 그에 대항할만한 보수후보는 하마평만 무성할 뿐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현역의원으로는 재선의 박덕흠 이종배 경대수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히지만 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서 결심을 못 하는 분위기다. 한민구 국방장관 윤진식 전 의읜 등도 거론되지만 이들도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린 들리지 않는다. 다만 이기용 전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그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윤진식 전 의원과 공천경쟁을 하다가 포기한 후 사실상 지역 정치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소
남아프리카 원주민의 말 '우분투'는 '우리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는 뜻이다. '내가 있으므로 우리가 있는 삶' 보다 '우리가 있으므로 내가 있는 삶'이 더 행복하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벌써 2017년도 6월의 끝자락이라 반만 남은 상황에서 남은 6개월을 '우분투'의 해로 만들면 어떨까· 내 입장, 내 생각, 내 목표 다 내려놓고,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의 생각을 모아, 우리 모두가 행복한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최근 지역에서는 청소년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침 올해가 제6차 청소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해이고, 내년에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서 중앙에서도 지역에서도 향후 4년간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고민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 하나로 충북아동청소년포럼에서는 "충북청소년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공약의제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적은 예산과 재능기부 수준의 연구원으로 원하는 내용을 연구결과에 충분히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연구를 시작으로 청소년 분야별, 지역별 수요공급분석을 통한 향후 5년간의 충북의 청소년 미래를 설계하고, 그 설계를 통해 촘촘한
오늘은 지난 기고에서 말씀드렸듯 현행 재의요구 제도의 성립 배경과 개선 방향에 대한 나름의 주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대립형 기관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정부의 양대 축인 집행부와 지방의회 간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유지되는 것이다. 반면 현행 재의요구제도는 이 균형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권한을 지자체장에게 허락한다. 그런데 당초 법 입안 당시에는 이 모순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그래도 본인은 우리나라 수준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확신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 해답의 단초는 지자체장의 재의요구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제107조 제3항 후단에서 시작됐다. 제107조 제3항 후단은 지자체장이 지방의회의 재의결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제172조를 준용한다고 규정돼 있다. 제172조의 내용은 많으나 핵심은 간단하다. 중앙부처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지방의회 의결에 대한 재의요구를 지시 즉 강제할 수 있으며 이 지시를 거부할 경우에는 중앙부처 장관이 직접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재의요구 제도가 지방정부의 균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
[충북일보] 충북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앙이다. 그 사이로 남한강과 금강이 흐르고 있다. 선사시대 인류 유적도 다수 발견됐다. 가장 먼저 채집 생활을 했던 구석기인들의 동굴유적이 많이 발견됐다. 제천 점말동굴, 단양 금굴, 청주 두루봉 동굴 등이 대표적이다. 신석기 시대 유물도 있다. 충북의 신석기인들은 토기와 간석기를 사용하고 정착 생활을 했다. 청동기인들의 마을과 고인돌은 주로 강가와 구릉 등에서 확인됐다. 다양한 간석기와 민무늬토기를 사용했다. 쌀과 잡곡농사를 지었다. 청동기인들은 기원전 4세기를 전후해 살았다. 이후 철기를 사용하는 철기시대로 접어든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선 주로 고인돌과 선돌이 집중됐다. 시기적으로 청동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석탄리 안터마을은 5천 년 전 우리나라 선사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재확인됐다. 지난 24일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옥천 선사공원엔 이전·복원해 놓은 각종 선사유물들이 있다. 누구나 고인돌과 선돌 등 다양한 선사시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승과 솟대, 돌탑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선사문화의 산 교육장이다. 석탄리 지묘는 충북도 기념물 제
대한민국에서 현재 경차규격은 자동차관리법에 명시된 엔진 배기량 1,000cc 이하,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인 자동차를 말하고 있다. 1983년 대한민국 상공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의 일환으로 시작된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에서 시작된 경차는 1991년 티코 이후에 더 넥스트 스파크, 올 뉴 모닝까지 더욱 럭셔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규격이 너무 빠듯한 감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경차 규격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소형차에 대한 인식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꾸고, 자동차의 종류를 더욱 다양화하여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함에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자동차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해외의 자동차 문화를 보고 나서는 다양한 자동차 문화, 다양한 차종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활성화가 지금 한국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03년 경차 규격을 상향조정했던 것처럼 한번은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말 안타깝게도 차가 조금 크다는 이유로 경차로 인정받지 못하는 차량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차는 원래 현대,기아에서 1980년대에 한국의 지형은 산악지형이 많기 때문에, 엔진배기량은 1,000c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꼭 들어가는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꼽다보면 이 항목이 들어가기 십상이다. 장장 800km을 걷기 위해서는 두 다리를 튼튼히 해야 한다. 발에 물집도 생길 것이다. 나는 꼭 한 번 가리라 마음 먹고 철저히 준비를 하는 중이다.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절대로 넘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00세까지 살 것 같던 시어머님께서 86세 때 펄썩 주저앉는 바람에 고관절 수술을 하고 91세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 때 모두들 아쉬워하면서 하는 말이 넘어지지 않았으면 100세는 무난하셨을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었다. 테니스를 3시간 쳐도 끄떡 없었던 나도 지금은 물리치료 받으러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20 년 전 학급 커튼을 옮긴다고 휴일 학교에 가서 혼자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을 하던 중 뚝 떨어져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때 꼬리뼈 부분이 큰 손상을 입었다. 수술할 정도가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괜한 이기심이 부른 사고였다. 모든 물품은 그대로 그 교실에 두면 되는 것인데 굳이 내 학급으로 옮기려했던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가끔 어떤 용기가 솟을 때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 조사가 도지사의 재의요구로 지난 8일 끝내 무산됐다. 물론 이번 일은 조사특위 위원이라는 개인적 입장에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적 사안의 당부당을 떠나 재의요구 절차의 진행을 직접 지켜보며 제도 자체에 대한 미비점과 개선 필요성에 더 절감했다. 본인이 체험한 재의요구 제도의 미비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대상범위가 광범위하고, 둘째 성립요건이 모호하고 자의적이며, 셋째 그럼에도 이의 제기를 원천봉쇄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대상범위부터 보자. 많은 분들이 재의요구와 대통령의 거부권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두 제도는 대상의 범위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법률에 국한되는 대통령의 거부권과 달리 지자체장의 재의요구는 특정한 한계가 없이 지방의회 의결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지방의회는 민의를 받들어 선출된 대의기관으로 의결을 통해 그 민의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일부도 아닌 의결 전체에 대한 거부권이 설정된 것은 반(反) 민주주의적 성격이 짙다. 위와 같은 제도적 부당성은 두 번째 미비점인 '성립요건'과 결합해 더욱 심화된다. 재의요구 성립요건은 '월권', '법령위반' 또는 '공익 저해' 등이다. 이
[충북일보] 일 년 중 한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 태양이 가장 높게 떠 있어 일 년 중 그림자가 가장 짧고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아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도착한 곳은 충북 옥천군 안남면, 충북 최대 밀재배지이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들녘이 참 아름다웠다. 황금 들녘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은 옥천살림 주교종 이사다. "올해는 가뭄이 들어 밀농사가 썩 잘되지 않았지만 벌써 수확 철이 되었어요!" 아쉬움이 섞인 미소가 흐른다. 주 이사는 일찍이 소신이 있는 농사짓기로 유명한 분이다. "이곳은 대청댐 최상류 지역으로 문전옥답은 수몰됐으나 금강본류에서 60-70년대부터 지어 오던 친환경밀농사를 짓고 있어요. 요즘은 앉은뱅이밀을 많이 농사짓는데 우리 마을만은 토박이 씨앗 '금강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요." 이렇게 우리밀 사랑이 유별난 이유는 이 지역 아이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밀가루는 모두 여기 농사지어 빻은 통밀가루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밀농사는 '고향을 지키는 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땅에서 토종 씨앗으로 농사지은 밀은
백사(白沙) 이항복은 조선 선조 때 청백리로 녹선 된 분이다. '오성과 한음'이란 해학 설화로 화자 돼 온 백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임진전쟁 당시 수도 한양이 위험에 빠지자 백사는 앞장서서 선조의 몽진을 인도한다. 궁을 시위하던 군사와 근신들이 도망가고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에 놓였다. 비가 억수 같은 쏟아지는 밤. 백사는 등을 밝혀 우선 중전과 비빈들을 탈출시킨다. 중전이 등을 든 신하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때 궁녀들은 그가 도승지 이항복이라고 말했다. 중전은 죽을 때 까지 백사의 충성스러움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 백사는 선조 옆에서 한 시를 떠나지 않으면서 명나라에 원군 요청과 나중에는 병조판서가 되어 전후 복구에 온 힘을 쏟았다. 역사는 임진전쟁 당시 충무공 이순신, 서애 유성룡 그리고 백사 이항복 세 분을 난국극복의 명신으로 기록 했다. 충무공이 역적으로 몰려 죽음 직전에 있을 때 목숨을 내놓고 적극 변호한 장본인이 백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의 애국심과 공정함을 그 누구도 꺾지 못했다. 아! 지금 우리 주변에 백사와 같은 강직한 명재상은 왜 없는 것일까. 임진전쟁 후에도 붕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력은 심화되고
연일 새 정부에 일하게 될 각 부처 수장을 뽑는 청문회로 온 언론이 달아올라있다.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후보로 오른 여러 후보자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평가도 해 보았건만, 이제는 국민들조차 새로운 시작을 하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쪽 눈을 질끈 감고 넘어가야 할지, 아니면 계속해서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할지 고민하는 모양새이다. 연일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다양한 흠결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후보자 자녀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왠지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생각 해 보게 된다. 새 정부의 장관으로 임명 된 고위 공직자 중 한 경우를 살펴보면, 장녀의 위장전입 전력과 미국 국적 보유 탓에 새 정부의 인사 원칙에 위배된다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고,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해당 장관이 후보자 시절, 그의 자녀가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의지를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고위 공직자들을 검증하기 위한 5대 원칙을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인재는 공직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어, 해당 후보자 장녀의 위장전입이 문제가 될 여지가 있지만, 사실 외
덥고 짜증나는 일상을 팽개치고 길을 나섰다. 타는 가뭄에 논바닥은 갈라지고 밭곡식은 타들어가고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하늘의 태양은 온힘을 다하여 바싹 마른 햇볕을 쏟아내고 있다. 물기가 말라버린 강바닥은 허옇게 속살을 들어내고 누워있다. 창문을 여니 더운 바람이 열기를 뿜으며 훅훅 달려든다. 지독한 가뭄이다. 지인 부부와 도시락을 싸들고 강원도 일대를 국도를 경유하여 천천히 가는 길은 가뭄걱정으로 마음은 편하지 않다. 멀리 보이는 마을 어귀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늙은 느티나무는 시원하고 편안해 보인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두런두런 옛날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고, 배를 깔고 누워있는 등줄기에 할머니의 부채바람이 솔솔 내려와 잠을 부르는 것 같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잔뜩 굽은 허리를 늘어뜨린 할머니는 땅을 보며 느릿느릿 땡볕을 걸어간다. 멀리서 바라보니 흡사 물음표 모양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 노인은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나보다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허리를 쭉 펴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느낌표 모양이다. 혼자 쿡 웃음이 났다. 저 어른은 너희가 이 세상을 왜 사는지 아니· 하고 물으시고 그에 답으로 서로
평원군(平原君)은 중국 전국시대의 호걸이다. 조(趙)나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무령왕의 아들로 식객들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어느 날 그의 애첩이 식객 중 한 사람인 절름발이 선비의 걷는 모습을 보고 비웃었다. 선비가 지날 때마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손가락질하며 흉보는 여자의 경거망동에 격노한 선비가 평원군을 찾아와 항의했다. "공은 댁에 머무는 선비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안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구인 나의 모습을 비웃은 공의 애첩을 죽여 사죄하십시오." 평원군은 선비에게 첩을 죽이겠다는 약속을 하고 선비를 돌려보냈다. 선비를 달래기 위해 첩을 없애겠다고 했으나 평원군은 아까운 애첩을 죽일 마음이 손톱 끝만큼도 없었다. 그는 비웃었다고 사람을 죽이라한 선비를 온전치 못한 놈이라 흉보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기거하던 식객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평원군이 이유를 묻자 식객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공을 의지했던 것은 공께서 선비들을 아끼고 중히 여긴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이 선비들을 애첩만도 못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십시오." 당황
[충북일보]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67주년이 지났다. 전사자와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상시적인 유해 발굴 사업 진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범하면서 벌어진 3년간의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한반도에서 139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들도 전사자에 대거 포함돼 있다. 하지만 폐허가 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유해수습이 어려웠다. 특히 민간인 희생자들의 발굴 작업엔 진척이 없었다. 충북도내에서도 민간인 희생자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유해 발굴은 200여점에 그쳤다. 정부는 2000년부터 10년 동안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아직도 13만 여명의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충북도내에서 현재까지 유해가 발굴된 곳은 노근리와 분터골, 곡계굴 등 3곳이 전부다. 노근리 사건은 사건 발생 68주기를 맞고 있다. 1950년 7월25일부터 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피난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곡계굴 사건은 무고한 양민 400명 이상이 미군의 오폭으로 희생된 대표적인
신록의 계절을 보내고 녹음이 더해지는 계절 6월을 맞았다. 만물의 새싹이 연둣빛을 띄며 싱그러운 얼굴을 내밀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청춘의 햇살처럼 초록을 더해가는 녹음의 계절이다. 짧은 시간에 마주한 신록의 아름다움이란 그야말로 말로는 형용이 안 될 정도로 무엇에도 견줄 데가 없다. 비록 소박하고 겸허한 초록일지라도 그 아름다움은 어떤 색채에도 뒤서지 않으며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는 싱그러움이 있다. 이처럼 섭리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할 때면 학창 시절 읽었던 피천득 선생의 '신록예찬'이 떠오른다. 물기를 머금고 가지마다 새순을 내미는 나무들의 축제가 시작되면 온통 새싹으로 물든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이내 앞을 다퉈 내기라도 하듯 초록은 푸르름을 더해간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제 나름의 청춘을 즐기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한다. 온통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하늘을 올려다 볼 때면 산이나 바다로 홀연히 떠나고픈 상념에 빠져든다. 마치 인생의 청춘기를 찾아 나서는 마음으로. 따뜻한 봄바람에 익어가는 매실 향이 새콤달콤하게 느껴진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나는
이번 달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실적을 채웠다. 담당구역에서 자연사하는 자들이 많다보니 그런 행운이 온 것 같다. 아침 조회를 마치고 돌아서 나오는데 동료 사자들 몇이 부러움과 시기가 담겨있는 칭찬을 해주었다. "우와! 김사자님은 별다른 노력도 안 하는 것 같은데 항상 앞서갑니다. 혼자만 먼저 나가지 말고 그 비결 좀 알려주시지요. 저는 실적 채우기가 힘들어 피가 바짝바짝 마를 지경입니다." 그의 말이 나를 후려쳤다. 그 말에 맞은 마음과 몸이 따가워 잠시 주춤거렸다. "뭐 비결이랄 것도 없소. 다만 요즘에 자연사하는 인간들이 좀 있었을 뿐이오." 그들은 내 말에 토를 달았다. "하, 맞네. 그곳은 자연사하는 인간들이 많은 지역이지. 김사자님이 좋은 구역을 맡은 건 특별대우를 받는 거지요· 염라대왕님께 어떻게 잘 보여야 그렇게 됩니까·" "특별대우라니……. 그건 오해요." 나는 실적을 못 채워 안달복달하는 몇몇 사자들 보기가 불편해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담당구역도 돌아가면서 바꿔야하는 거 아닌가·" "맞아. 그래야 공평하지." 자기들끼리 돌아서 나오는 내 뒤통수에 대고 수군거렸다. "잘 풀려도
[충북일보]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농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 지방의회 의원들은 각종 명목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다. 대부분 '관광성 해외 연수'란 비난을 받고 있다.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오는 7월5일부터 13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동유럽 발칸4국(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으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난다. 연수 목적과 달리 세부 프로그램은 관광지 탐방이 대다수다. 세종시의회도 오는 7월초 2개 팀으로 나눠 해외를 방문한다. 행정복지위원회는 7월2일부터 8일까지 6박7일로 대만, 홍콩. 마카오 등 3개 국가를 방문한다. 산업건설위원회는 7월1일부터 7일까지5박 7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여행에 대해 시비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공무를 목적으로 한 연수라면 다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내실'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재난상황이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의 고통은 더 심한 상태다. 청주시엔 제2쓰레기매립장 문제로 내홍까지 겹쳤다. 세종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7월은 세종시
지난 박근혜정부에서의 문화융성이라는 문화정책은 그들의 정책실패로 인하여 탄핵의 빌미가 되었다. 미르와 k스포츠가 말해주는 박근혜의 문화정책은 문화융성이라는 그 화려한 수사 뒤에 숨어 문화예술을 농단하고 부패와 부정의 그늘 속에 어두운 음모의 적폐가 켜켜이 쌓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탄핵으로 인한 이번 문재인정부의 탄생은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에서 출발하여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제기되었음에도 블랙리스트 청산만 강조된 채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은 실종 되었다. 한 국가의 문화정책은 정권의 향배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공약에 그 용어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하는 것은 재임기간 내내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이번 대선이 갑작스럽고 다른 중요한 의제들이 넘쳐났기에 문화의 공약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공약에 따라 정책의 순서가 정해지고 예산이 반영되는 것이기에 이번 문재인정부의 문화공약 실종은 문화예술계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주요공약으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캠프에서 검토한 문화공약들을 살펴보면 블랙리스트 청산과 예술인 복지, 창작의 자유 보장, 지역 간의 격차를 해소, 지
우리나라는 6.25. 이후 세계가 놀라는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짧은 기간에 우리만큼 눈부시게 발전한 나라도 드물다.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시설을 기반으로 첨단화 고층화되어 가고 있는 공동주택은 어릴 적 공상과학 만화에서 보던 미래도시의 풍경을 닮아가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한적한 시골을 빼고는 공동주택이 없는 곳이 없다. 강원도 산골의 면 소재지를 가도 공동주택이 보인다. 대다수 사람들이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편리한 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 체계적인 유지관리, 그리고 깨끗한 청소상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청소가 잘된 상쾌한 아파트는 누구나 좋아 한다. 필자는 출근길에 아파트를 나설 때 마다 복도․계단에 쓰레기 하나 없고 마치 실내처럼 깨끗한 환경, 승강기 내부는 반질반질 광택이 나는 깨끗한 환경, 이 덕분에 출근길이 즐겁다. 특히, 어쩌다 공용 화장실에 들어가면 깔끔하고 깨끗한 모습이 너무 좋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화장실 들어가기가 껄끄러울 정도로 더럽고 불편했었는데 요즘은 화장실 변기와 바닥이 청결하다. 이렇듯 미화원들은 입주자가 더럽힌 것을 날마다 치우고 청소한다. 그런데 이 분
환자의 생명을 위하여서는 필수적이지만 중증이거나 사망률이 높아 위험한 분야, 민간에서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하여, 거점 국립대학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고위험산모/신생아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등을 국민의 혈세로 짓고 유지하고 있다. 곳곳에 이런 센터와 건물이 올라가는 것으 보면, 우리 세금이 잘 쓰려지는 것 같아 좋다.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보건정책이 내적으로는 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배안에 복막염이나 췌장염에 의해 고름집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중한 상태에 환자는 놓이게 된다. 이러한 '복강(배 안)의 고름집'의 치료는 과거에는 개복수술만이 유일하였으나, 점차 과학과 의학기술이 발전하며면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되어왔다. 일단 배를 크게 열고 수술하기 보단 복강경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피부에 작은 바늘을 꽂고 방사선조영기와 초음파기기의 도움을 받고 고름집에 튜브를 넣어 고름을 배액하기도 한다. 15년 전까지는 배 안 깊숙이 위치한 췌장이나 그 주변의 고름집은 피부를 통하여 바늘이 도달하려면 그 중간에 위치한 위와 대장의 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어려웠지만, 초음
[충북일보] 선암계곡은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까지 약 10㎞에 걸쳐 이어진다.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곳은 단양팔경에 속하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자리하고 있다. 7월엔 여름휴가와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지만 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시원한 계곡을 찾아 떠나는 이들도 많아졌다. 기암괴석과 청정한 물로 알려진 선암계곡을 여름철 피서지로 추천한다. 계곡 주변으로는 소선암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소선암 유원지 등이 조성돼있다. 계곡을 따라 문경으로 이어지는 59번 국도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다. 이번 발걸음은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처음 가본 이들은 세 장소중 한 곳만 둘러봐도 멋진 비경에 반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상선암을 향해 가는데 중선암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먼저 보이는 곳부터 둘러봤다. 중선암 출렁 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 건너엔 산책길이 조성돼 있는데 선암골 생태유람길과 연결돼있어 도보여행으로도 좋은 곳이다. 가뭄이 들어 적은 수량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계곡 비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중선암에서 꼭 봐야 할 곳은 옥련대다. 바위에 큰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사군의 강산이 아름답고 삼
[충북일보] 향수의 고장 옥천은 곳곳에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문화재뿐만 아니라 자전거길과 도보길 조성이 잘 돼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옥천 가볼만한 곳으로 옥천 이지당과 옥천 옥주사마소를 다녀왔다. 옥천 이지당으로 가는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로 라이딩을 많이 하는 코스다. 옥천 부소담악 자전거길에 대한 안내 코스다. 자전거길을 보면 옥천에서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코스다. 이지당교를 지나 옥천 이지당 이정표를 보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지당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답다. 짧은 거리지만 걷는 내내 숲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암벽에는 몇 개의 글자도 볼 수 있다. 드디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옥천 이지당에 도착했다. 옥천 이지당은 볼수록 아름다운 곳이다. 조선시대 조헌 선생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학문을 논의하던 서당으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가까이서 보니 자연스러운 기둥과 좁은 계단을 통해서 2층 누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띈 독특한 문화재다. 이지당은 각신마을 앞에 있어 처음에는 각신서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후에 송시열이 시전의 "산이 높으면 우러
아는 한자를 총동원해서 추측을 해봤다. 처음 시(始), 걸음 보(步)를 써서 '시보' 아닐까? 임용을 받고 첫걸음을 내딛는 신규 공무원!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고 나서야 정확한 뜻을 알 수 있었다. 시험 시(試). 도울 보(補). 어떤 관직에 정식으로 임명되기 전에 실제로 그 일에 종사하여 익히는 일. 인턴, 수습, 견습 등은 들어봤지만 '시보' 라는 단어는 낯설었다. 그냥 '9급'이라고 생각했던 내 직급이 무려 9글자나 되다니.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의 걱정만큼 참 길고 어려운 단어라고 느꼈다. 첫 출근 날. 비장한 마음으로 앉았으나 직급만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행복한 아침을 여는 굿모닝 시스템, 온나라, 새올행정, e호조…. 아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일은 나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밀려들어왔고, 눈앞이 깜깜했다. 막연히 상상만 했던 직장 생활이 현실로 느껴지자 하루 종일 걱정이 가득했다. 결재 옆의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심장이 콩콩거렸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물어 보고, 물어 보고 또 물어 보고는 것뿐. 내가 이 일을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할 시간도, 고민할 틈도 없이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하루 수십 번씩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