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10.01 15:38:33
  • 최종수정2026.10.01 15:38:33

최한식

수필가

◇노령의 여성분이십니다. 명절은 잘 쇠셨는지요?

▷누구시더라. 점점 알던 것도 잊어버리고 기억이 흐려지니, 원….

◇예에, 몇 마디 여쭤보려고 인사드렸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아는 게 있어야지. 뭘 물어도 제대로 답할게 없어. 요새는 뭐가 뭔지 통 모르겠어.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소개할 것도 없어. 직업이 있나, 할 줄 아는 게 있나. 칠십 중반을 살아가는 가난한 여인이야.

◇가족 분들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두 아들하고 살아, 나까지 셋이.

◇손주들은 없으세요?

▷장가를 가야 애들이 생기지. 장가도 안 가고 돈도 못 벌고 그러니 어떡해, 그냥 같이 사는 거지.

◇자녀들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걱정 안 해. 내가 하나님을 믿거든, 하나님이 날 엄청 사랑하셔서 다 잘 해주셔.

◇그럼 몸에 불편한 부분은 없으셔요?

▷암이 걸려 죽을 뻔 했는데 하나님이 살려 주셨어. 하나님 아녔으면 나 벌써 죽었어.

◇자녀들 직업은 어때요?

▷몰라, 다니다 말다 하는 것 같아. 그러니 결혼이 쉽지 않지.

◇염려나 걱정 되는 일은 없으시고요?

▷애들이 하나는 교회를 잘 안 가고 하나는 나랑 다른 교회를 다녀, 신앙생활을 잘 하는지 그게 제일 염려되는 거여.

◇실례지만 남편 분은 어찌 되셨어요?

▷내 나이 삼십 중반에 천국으로 갔어. 참 좋은 양반이었는데….

◇어떤 병이 있으셨나요?

▷아니, 무척 건강하고 통뼈였어. 사고였어, 사고. 그렇게 불러 가시더라고.

◇신앙생활 하시면서 어려운 일들을 참 많이 겪으셨네요.

▷아녀. 하나님이 나를 무척 사랑하신다니까, 다 복을 주시려고 하신 거야. 나는 늘 평안했어.

◇실례인줄 알지만 우리국민의 평균적인 삶을 살지 못하시는 것 같은데요?

▷돈 있고 부자라고 잘 사는 게 아녀, 하나님 사랑을 받아야 제대로 사는 겨.

◇이번 명절에 고향에라도 다녀오셨나요?

▷나이 들면 고향도 소용없어. 부모님이 계시나, 아는 이가 있나?

◇시댁 분들이라도 찾아뵈어야 하지 않나요?

▷남편이 홀어머니와 일찍 고향을 떠나 두 분 다 돌아가시니 시댁이 어딘지도 잘 몰라.

◇어, 그러면 쓸쓸한 추석을 보내셨겠네요? 위로가 필요하시네요.

▷무슨 위로야? 나 하나님께 복만 많이 받고 사는 사람이라니까….

◇복이 아니라 어려움을 받으신 것 아닌가요?

▷어려움이 복이여,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불행하게 사는 겨.

◇가족, 친척, 돈, 자녀들, 건강 어느 것 하나 이렇다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지. 그게 복 아니면 뭐여?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직접 응답하시고 말씀해 주셔. 그게 최고 복인 겨.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앙이 좀 객관적이지 못한 것 같네요.

▷답답하네. 신앙이 어떻게 객관적이여? 하나님이 날 제일 사랑하시는데….

◇두 아드님과는 대화가 잘 되시나요?

▷요즘 젊은 애들과는 대화가 안 돼, 내 또래는 다 그렇게 말해.

◇선생님의 신앙이 좀 외골수인 것 같아요?

▷그럼 신앙이 외골수가 아니면 뭐여? 신앙은 외골수가 맞는 겨.

◇삶의 어려움을 신앙 속에서 그렇게라도 위안 받으시나 봐요?

▷댁은 내가 보니 신앙이 없나 보네, 그렇지?

◇그래도 행불행은 구분하고 우리나라 평균정도의 생활은 살아요.

▷그게 진짜 문제여, 내가 믿는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부르셔. 그러니 잘 사는 게 잘 사는 게 아닌 거여. 그걸 알아야 돼.

◇자신의 불행을 신앙을 통해 행복으로 알고 산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 정신 차리고 일상의 삶을 삽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취임 100일' 이상식 충북도의장 "일 잘하는 의회 만들고 실행에 전력 다할 것"

[충북일보]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식 충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도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의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지역 사회와 발걸음을 맞추는 의회가 돼 도민 삶 속으로 더 깊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13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보람과 성찰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여야 간 원 구성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고 주요 현안마다 의견을 폭넓게 모아 조율하며 의회가 도민을 위한 일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반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의회의 노력이 도민이 체감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 '미처 다하지 못한 일'보다 '도민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가 먼저 떠오르는 의회가 되도록 늘 처음의 마음으로 성실히 달리겠다." ◇ 13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변화된 모습은.